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7
강영숙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때문에 궁금하였던 책이다. ‘사이좋게 지내는 게 재미없다면 얼마나 사이가 좋길래 그러는 걸까, 궁금했다. 부쩍 다툼이 늘어난 두 남매를 보며 둘째인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동생인 분홍이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그런지 집의 가정사정이 잘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아빠가 안계시고 엄마는 도시에서 일하느라 바쁘고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자라는 듯 하다. 그런 사정 때문인지 오빠 주홍이는 분홍이를 아끼고 잘 돌봐준다. 그런 오빠가 너무 심심한분홍이.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다고 말하는데.

   

   작가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책이라 오빠와의 에피소드들이 공감이 가고, 차례에 있는 그림지도에 쓰여진 말들도 어린 아이의 시선이 느껴져 귀엽다. ‘비밀나무라든지, ‘핫도그를 먹기위해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간다든지, 자꾸 놀리는 악당 남자아이들이라든지나 또한 어린 시절에 그런 경험이 있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집안의 환경 때문에 애어른 같은 주홍이는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은 아이다. 동생 때문에 화가 났는데도 동생을 위해 일부러 잘 익은 오디를 따서 먹으라고 떨어뜨려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예쁘다. 형제자매끼리 사이가 좋은 경우라면 이 책을 읽고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사이가 안좋은 경우엔 이 책을 보고 사이좋게 지내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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