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8
안은영 글.그림, 최훈근 감수 / 길벗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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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아래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과학그림책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과학 그림책을 많이 봐 왔지만 내용면이나 그림책의 구성면에서도 알찬 책이다. 지렁이의 생태와 습성, 생태계와의 연관성까지 지렁이와 관련된 풍부한 지식이 알차게 채워져 있는데 전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끝나는 말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대화하는 듯해서인지 딱딱한 과학그림책과는 다른 느낌이다. 지렁이가 흙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렁이가 몸이 끊어져도 죽지 않고 80여일 후 새로운 두 마리가 된다는 것, 겨울잠을 잘 때 체온유지를 위해 한데 모여 잔다는 것 등 지렁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지렁이 주변 생태계의 생물까지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림책의 앞에서 땅강아지는 그림만 제시되어 아이로 하여금 이게 뭘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뒤에 땅강아지라는 말과 함께 땅강아지는 지렁이의 새끼를 먹는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또한 두더지는 하루에 지렁이를 10마리쯤 잡아먹는다는 것도. 그리고 지렁이를 먹는 다른 새들과 지렁이가 제공한 좋은 흙으로 잘 자란 식물과 혜택을 보는 사람까지, 지렁이와 연관된 생태계를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순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보면서 지렁이를 싫어할 아이도 지렁이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아이랑 함께 책을 읽는데 지렁이가 모종삽에 잘리는 그림에서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림 또한 독특해서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종이를 잘라 여러 겹을 붙여 입체적인 느낌이 든다. 글과 그림이 동떨어져 있지 않고 잘 어우려져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유아부터 초등 중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즐겨 보면 좋을 과학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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