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큰일 났다!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도서 학교종이 땡땡땡 12
송승주 지음, 김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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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큰일났다고 하는 걸까? 제목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받아보기 전에는 그림책인 줄 알았는데 초등 1학년~3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좋을, 얇고 그림도 풍부한 창작동화책이다.


  참나무를 오르다 시비가 붙은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에게 숲속 곤충들은 화끈하게 싸워보라며시합을 부추긴다. 그러면서 시합은 현수막도 걸고 합창도 하고 공연도 하는, 숲속의 축제로 확대된다. 숲속 곤충들은 시합을 기대하며 즐거워하지만 정작 시합을 해야 하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무언가 역할을 맡은 곤충들은 모두 으악, 큰일났다를 속으로 외친다.


  아이들은 곤충들로 의인화된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옆 친구가 부추겨서 나서야 했던 경험이라든지, 스스로는 자신이 없는데 주변에서 추켜세우는 경우, 피아노 경연대회나 태권도 심사 등 큰 대회를 앞두고 한없이 작아지는 마음 등 아이들은 비슷한 경험을 많이 찾을 것 같다. 책 속에서도 뭔가를 맡지 않은 곤충들은 쉽게 말하고 축제 분위기에 들뜨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의 능력을 회의하고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누군가 이기면 누군가는 패하게 되어 있는 시합은 승패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자신을 응원하던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가득하다. 그렇게 아이들은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어느 한 편을 응원하지도 못한 채 보름달 씨름대회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동화의 결말은 아이들에게 희망적이면서도 또 현실적인 긴장감으로 끝났는데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연습과 달리 그냥 평소대로 귀뚤귀뚤 노래 부른 귀뚜라미에게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 승패와 상관없이 웃고 즐기는 곤충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도 긴장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웃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상상해 보라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읽어도 좋을 것 같고, 곤충과 관련된 공부를 할 때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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