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틱한 감성으로 노래하는 보사노바와 스탠더드 명곡...
여성 싱어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의 최신 앨범!
CNLR 0722-2
에밀리-클레어 발로우 / 더 베리 쏘우트 오브 유
Emilie Claire Barlow / The Very Thought of You
2001년 캐나다 최고 권위의 주노 상 후보에 오르는 등 미국과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여성 싱어 에밀리-클레어 발로우의 최신 앨범. ‘C'est Si Bon', 'Les Yeux Ouverts' 그리고 ’So Many Stars' 등 그녀의 매혹적인 음성을 담은 13곡을 담고 있다.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름다운 음성과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가 돋보이는 작품!
한곡듣기
Emilie-Claire Barlow / C'est Si Bon [The Very thought of You/2007]
http://blog.naver.com/cherrene/10027665356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EMILIE-CLAIRE BARLOW)
2006년 9월 앨범 [LIKE A LOVER]로 일본에서 데뷔한 에밀리 클레어 바로우. [LIKE A LOVER]는 2005년에 그녀의 고국인 캐나다에서 제작된 통산 네 번째 앨범이었다. 이 앨범을 통해 그녀는 일본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고, 여기에 그녀의 최신 앨범을 소개한다.
에밀리 클레어 발로우는 1976년 6월 6일 생으로 캐나다 토론토 출신이다. 아버지인 브라이언 발로우는 프로 재즈 드러머로, 캐나다 정상의 빅밴드 ‘보스 브라스Boss Brass’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음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그녀는 어릴 적부터 노래를 불렀으며 각종 악기를 배웠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냈고, 7세부터는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녀는 아트스쿨에서 5년간에 걸쳐 음악을 배웠고, 험버Humber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음악 공부를 계속하여 음악 이론과 편곡법을 익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쿼텟을 결성하여 고향 토론토 주변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1997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더 바로우 그룹the Barlow Group’을 결성하여 캐나다 전국 투어를 하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첫 앨범 <Sings>(1998)를 시작으로 <Tribute>(2001), <Happy Feet>(2003), <Like A Lover>(2005), 크리스마스 앨범 <Winter Wonderland>(2006) 등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녀는 정말 멋진 목소리를 가졌다. 실로 여성적이라고 할까. 요염한 매력이 넘친다. 게다가 깊은 음악적 소양도 갖췄다. 아마 클래식을 충분히 배웠고, 어릴 적부터 재즈를 들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렇게 재즈를 깊이 이해하는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곡을 고를 때도 신중을 기해 모든 곡이 그녀의 노래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힘든 작업을 거치지만 나중에 들어보면 아주 듣기 편한 작품이 완성되어 있다. 평범한 재능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앨범의 북렛에는 그녀 스스로 적은 각 곡에 대한 생각들이 적혀 있으므로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그녀는 단순히 오래된 레코드를 듣는 수준을 넘어, 오래된 악보까지 찾아가며 공부하는 뮤지션이다. 자칫 잘못하면 마니아가 되지만, 음반에서는 그러한 마니아적인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럼 한 곡 한 곡 들어보자.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은 여유 있게 꼼꼼히 들어볼 가치가 있다.
1. THE VERY THOUGHT OF YOU
이 곡은 영국의 밴드 리더였던 레이 노블이 1934년에 작곡했다. 1940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져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새라 본과 낸시 윌슨의 버전으로 유명하다.
2. ALOMOST LIKE BEING IN LOVE
그녀가 오래된 악보까지 찾아가며 녹음한 곡이다. 냇 킹 콜이 트리오로 레코딩한 버전을 참고했다고 한다. 드럼 없이 트리오 구성으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3. O PATO (THE DUCK)
세르지오 멘데스와 브라질66이 초기의 앨범에 수록했던 넘버다. 이 곡에 대해서 그녀가 이야기하는 내용 역시 재미있다. 앨범 크레딧에서 볼 수 있는 이 곡의 쉐이커를 담당한 ‘e-c’는 ‘에밀리 클레어, 바로 그녀 자신을 뜻한다.
4. DREAM A LITTLE DREAM OF ME
1931년에 작곡된 친숙한 넘버다. 그녀는 이 곡에서 현악 편곡과 지휘를 직접 했다. 과연 그녀 이외에 현악의 편곡과 지휘를 할 수 있는 여성 뮤지션이 있을까?
5. PENNIES FROM HEAVEN
빙 크로스비가 주연한 1936년 영화 <황금 비雨>의 주제가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 곡을 삼바 느낌으로 한다면 어떨까, 3년을 생각했어요.” 바로 정답이다!
6. WHAT A LITTLE MOONLIGHT CAN DO
1934년 미국의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해리 우즈가 영국영화 <로드 하우스 나이츠>를 위해 쓴 곡으로, 다음 해에 빌리 홀리데이가 노래해 친숙해진 곡이다. 그녀는 낸시 윌슨 버전을 좋아한다고 적고 있지만, 이번 곡의 베이스와 그녀의 보컬 스타일도 훌륭하다.
7. SURREY WITH THE FRINGE ON TOP
큰 인기를 모은 뮤지컬 <오클라호마>를 위해 1943년에 만들어진 곡이다. 그녀는 가장 유명한 멜 토메 버전을 좋아한다고 적고 있다. 그녀는 편곡을 담당한 마티 페이치(TOTO의 데이비드 페이치의 아버지)의 아이디어를 조금 빌려왔다고 한다.
8. MY TIME OF DAY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그녀의 해설에 따르면 이 곡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 삽입된 곡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의 노래로 My time of day를 부르고, 여성이 답가로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를 부른다는 스토리다. 그 결말은 이번 앨범의 너무나 달콤한 편곡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9. C’EST SI BON
이번 작품에서 두 번째의 프랑스어 곡이다. 아주 유명한 넘버로, 그녀는 어머니의 조언으로 이 곡을 채택했다고 한다.
10. DE CONVERSA EM CONVERSA
보사노바 넘버로 그녀는 주앙 질베르토Joan Gilberto 버전을 수백 번이나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여기에서도 쉐이커를 흔들며 노래한다.
11. THE BOY NEXT DOOR
1944년에 만들어진 주디 갈란드Judy Garland 주연의 영화 <Meet Me In St. Louis>에 수록된 넘버다. “이 곡은 가사가 좋아요.”라고 에밀리 클레어는 적고 있다.
12. SO MANY STARS
세르지오 멘데스의 곡이다. “세르지오 멘데스와 브라질66을 아주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에밀리 클레어. “단, 실제로 노래해보면 너무나 어려웠어요.”
13. YOU’RE GETTING TO BE A HABIT WITH ME
일본과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에만 삽입되어 있는 보너스 트랙이다.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로듀스도 편곡도, 그리고 현악의 편곡과 지휘도 그녀가 직접 하고 있다. 레코딩과 마스터링을 맡은 사람은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남편 다니엘 르블랑이다. 정말 흐뭇한 광경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