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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혁명가 페란 아드리아 - 이 시대 최고 요리사의 열정과 집념
만프레드 베버-람베르디에르 지음, 이수호 옮김 / 들녘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바르셀로나 출신의 친구가 있다. 스페니쉬라고 부르면 아주 싫어하는 전형적인 카탈루냐 사람이다. 한번은 그 친구에게 카탈루냐의 자랑이 뭐냐고 물었더니 바로 ‘엘 불리, 페란 아드리아, 바르싸(FC 바르셀로나)’라고 대답하더라.
그때 처음 알았다. 페란 아드리아라는 독특한 요리사에 대해. 세계 최고 레스토랑이라는 엘 불리에 대해.
그동안 들은 말들은 정말 많았다. 3년 연속 세계 레스토랑 랭킹 1위, 타임지 기자가 전화했더니 2년만 기다리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던 일화... 등등.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얼마나 대단한 요리사기에 그럴까 궁금증만 높아질 즈음 모 신문 서평란에서 페란 아드리아에 관한 책이 나왔다는 기사를 봤다. 당장 구입했다.
책에는 페란 아드리아의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금까지의 과정이 모두 나온다. 그렇다고 구구절절한 전기 스타일은 아니고, 독일 기자가 쓴 글답게 간결하면서도 할 말은 다 전하는 책이라고 할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엘 불리 요리 사진이 전혀 없다는 것 정도...
프랑스 요리의 역사와 흐름, 유명 요리사들에 관한 꼭지도 몇몇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요리세계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을 사로잡는 내용들로 가득했으니까.
마지막에 페란 아드리아가 직접 쓴 후기까지 모두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 하루하루를 미적지근하게 사는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과는 그 열정 자체가 다르다는 것. 하긴 발상 자체가 독특한 사람이니까.
놀 때 놀고, 자퇴할 때 자퇴하고, 문 닫을 때 문 닫고. 멋지다- 페란 아드리아.
엘 불리 홈페이지 www.elbull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