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논쟁사화
박태식 지음 / 늘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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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복음서 안의 예수의 논쟁사화들을 통해 예수라는 존재, 혹은 그가 전하려던 메시지에 대하여 추론해보는 책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관점이 합리적이면서도 유연하고 유머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힌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면서 잘 읽었다.   

또한 '율법', '구원', '관습', 정체' 등과 관련해 여러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백미라 할까, 결론이라 할까, 아무튼 나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장 큰 궁금증으로 다가온 것은 마지막 6장, 예수의 시간 이해에 대한 것이었다.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이 부분으로 궁금증이 집중되었는데, 내용상 가장 어려웠고, 또 책에 설명된 부분만으로 미흡한 느낌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 다룬 연구가 더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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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 뉴라이프 2
샥티 거웨인 외 지음,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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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게 읽었다. 

내 안에 있는 나보다 더 큰 힘을 의식하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좋은 안내서이다.   

에너지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 삶이요, 그것을 거스르고 막는 것이 죽음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고, 또한  내 바깥의 세계가 내 안의 반영임을 말해준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바깥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를 발견할 때, 내 안에 무엇이 있어 저러한 반영이 내게 들어오는가 돌아보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매 순간 내 안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하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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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
앨벗 놀런 지음, 정한교 옮김 / 분도출판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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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기존의 모든 전제들을-그가 구세주, 메시아, 예언자, 혹은 신, 심지어 '착한 사람'이었을 거라는 전제마저도- 배제하고 초세기 팔래스티나에 살았던 한 실존인물로서의 예수의 궤적을 따라가보자는, 그가 한 말과 행동,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바만으로 그를 알아보자는 저자의 의도는, 마치 나의 마음을 읽은 듯해서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역사적인 예수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이후에는, 예수라는 존재의 일면만을 다룬 듯 뭔가 크게 미진한 점이 남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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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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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의 리뷰를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대해서 별 느낌이 없었다. 많이 알려진 책이기에 언제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고, 얼마전에 책을 읽어봤는데 그리 큰 인상은 없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잊어버렸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우선 '대체 스키너는 어떤 사람인가'하는 궁금증이었고, 그 다음, 이 책의 알맹이, 즉 심리학적 내용(실험의 결과와 성과 같은 것)은, 책의 컨셉트에 비해 평이하다는 점 정도였다.  

그런데 며칠전 우연한 일로 구글에서  "로렌 슬레이터"로 검색을 하다가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이 책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나는 이 책을 심심하게 읽었지만, 외국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좋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평을 받는 이 책이 왜 그렇게 강렬한 비판을 받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비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지는 그녀가 '창조적인 논픽션'을 쓴다는 미명 아래 많은 심리학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었다. 슬레이터를 비판하는 이들은 주로 심리학  전공자들이며, 그 중에는, 책에서 직접 다루어진 로젠한, 스피처 등도 포함되니 이는 결코 단순한 비방이라고 넘겨버릴 문제는 아니었다.  

마이클 밀러라는 미네소타 대 심리학 교수는 이렇게 썼다. 

로렌 슬레이터는  스스로를 학문적 글을 쓰는 저자, 혹은 "창조적인 논픽션" 작가라고 한다. 그녀의 책과 글(예를 들어 뉴욕타임즈에 실리는)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많은 글들을 읽어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결과 나는 로렌 슬레이터의 책과 글들이 믿을만 하지 않다고 결론짓게 되었다. (중략) 나는 슬레이터의 글 뿐 아니라, 슬레이터의 책을 비판하는 이들의 글, 그리고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슬레이터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꾸며내거나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많은 심리학자들이 쓴 편지를 주의 깊게 읽어보고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중략)  

슬레이터는 사실을 왜곡해서 뉴스거리를 만들어내고 또 그렇게 돈을 벌고자 하는, 그렇게 관심을 끌고자하는 충동적인 거짓말쟁이일 수도 있다. 이것이 너무 지나친 비난이라고 생각된다면 아래 첨부하는 증거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슬레이터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자신이 몇몇 저명한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를 한 당사자들 상당수가, 슬레이터가 책에 인용한 것과 같은 말을 자신들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지금도 읽히는 책이 왜곡된 사실을 담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자료를 계속 찾아보니 정말로 책에 언급된 심리학자들인 로젠한, 스피처,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등이 내용 정정을 요구하는 편지를 슬레이터에게 보낸 것으로 나온다. 나는 심리학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 독자라서 논쟁지점을 정확히 옮기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요점은 위 심리학자들은 슬레이터가 책에 인용한 것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심리학자들 간의 개인적 관계나 심리학적 입장 등이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키너의 딸 데보라가 직접 쓴 항의글이다. 데보라는 이 책의 출간소식을 일간지에서 읽고 큰 충격을 받았고 크게 분노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가디언 지에 쓴 글이다.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로렌 슬레이터는 그 모든 사실을 확인하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신 그녀는 나와 내 가족에게 몹쓸 짓을 하고, 동시에 심리학의 역사를 훼손하는 쪽을 택했다.   (중략)  

옵저버 지 리뷰에서 팀 애덤스는 슬레이터의 조사가 충분치 않은 것같다는 의심을 내비쳤다. 그는 슬레이터가 내게 연락해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래서 그의 결론은 무엇이냐고? 글쎄 여기서 그걸 말할 필요가 있을까. 보다시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미치지도 죽지도 않았다고. 다만 아주 화가 났을 뿐이라고.  

나는 앞서도 말했듯이 심리학자들이 슬레이터 책에 대해 반론하는 정확한 논쟁지점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슬레이터의 '주관적인 해석'을 문제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스키너 부분에 대해서는 슬레이터가 충분히 논란이 될만한 행위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슬레이터는 그 모든 이야기가 '괴소문'임을 이야기 말미에 밝혔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그 '괴소문'을 충분히 활용한 뒤였다. 마치 영화에나 나올법한 자극적인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제시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고, 스키너 개인의 성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관적인 평가를 하며 분위기를 몰아갔으며, 데보라의 동생을 인터뷰해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행간에 미묘한 여운을 남겨 놓았다. 그녀가 소문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였다면 데보라나 다른 비판자들이 하듯이 괴소문을 조목조목 따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늘어놓은 괴소문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는 수고는 하지 않았다. 또한 데보라의 동생을 인터뷰했다면 데보라를 직접 인터뷰하는 것은 왜 불가능한가? 오히려 데보라를 직접 만나 소문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더 상식적인 순서가 아닌가?   

어느 누군가에겐 괴로울 수 있는 괴소문을, "대중적 글쓰기를 위해" 굳이 다시 들추어내 활용했다면( 데보라 등 당사자들로선 이것도 기분나쁜 일이겠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확실히 졌어야 했다. 그러나 슬레이터는 소설적 흥분과 여운을 위해 마무리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러 소홀히 한 것이든, 거기까지 생각을 미처 못한 것이든, 학자로서 또 글쓰는 이로서 비난받을 만한 일임은 틀림 없다.  

앞서 말한 마이클 밀러 교수는 이것을 '슬레이터 사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만큼 논란이 되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영문 자료들을 읽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나 찾아보았는데, 찾지 못했다. 좀 의외였고 내가 모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아시는 분은 제게도 알려주시길.)

슬레이터의 책을 좋아하는가 하지 않는가 여부를 떠나, 적어도 이런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것쯤은, 이 책의 독자로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일련의 '사건'에 대한 판단은, 그리고 이 책의 미덕이 무엇이고 결함이 무엇인가 하는 판단은 독자 개개인의 몫이겠으니 말이다.  

 

* 위에서 인용한 영문 사이트 및 이 책에 대해 언급한 사이트.

미네소타 대 마이클 밀러 교수의 글 http://taxa.epi.umn.edu/slater/

데보라 스키너의 글 http://taxa.epi.umn.edu/slater/news/20040312_Guardian_Buzan.html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Rivka라는 블로거의 글

http://respectfulofotters.blogspot.com/2004_03_01_respectfulofotters_archiv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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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sti 2006-07-1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가 와닿는 책이라 살까 싶어 봤는데 몰랐던 사실을 알게됐네요..ㅎㅎ
고맙습니다~*

책가방 2007-09-2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아는 재미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면이 있었네요.
 
to cats
snowcat(권윤주) 글 그림 / 바다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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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cats. 고양이에게, 혹은 고양이들에게.

제목 그대로 연애편지다. 저자가 키우는 고양이에 대한, 그리고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듬뿍담긴. 저자가 성실히 찍은 사진들 (무려 90여컷이다), 대부분 '나옹'만을 피사체로 삼은 클로즈업 사진들인데, 그것들을 보면서 정말 이 사람에게 이 고양이가 어떤 의미인지, 살짝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결론은 거의 '자식'이나 '애인'이라는 것이다.;;;아니 이런 말론 부족한가??) 고양이라는 동물만이 갖는 '아우라'가 심각하게 느껴지는 사진과 사랑과 애정이 듬뿍듬뿍 느껴지는 만화. 고양이의 표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고양이는, 설사 고양이 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을지라도, 고독과 도도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잘 챙겨주지 못하는 성격이라 애완동물에 무관심했는데, 완전 항복이다. 고양이는 참 '묘'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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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2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분명 추천 눌렀던 것 같은데...... 리뷰 손보신 거예요?^^

무심 2005-06-2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로드무비님 정말 놀랍도록 빠르시군요. 정체가 어떻게 되시는지..^^; 추천 감사합니다(^^)(__)

로드무비 2005-06-23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마침 그 시간에 서재에 있었기 때문이죠.
즐겨찾기 해놓으면 브리핑에 뜨잖아요. 모르셨어요?
정체라고 하시니 우스워서.......^^

무심 2005-06-2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아직도 알라딘의 시스템에 무지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