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 Space Fantasia Anthology (책 + 수납박스) - 한정판
호시노 유키노부 글 그림,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 이전 3권까지 같이넣는 소장박스까지라니!!! 이런 개념상품은 질러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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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 공상과학 현실화 프로젝트 1
마에다건설 판타지영업부 지음, 김영종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어딘가에서 (아마 어느분의 블로그였던 것 같은데말이죠) '마징가 Z 격납고 건설 프로젝트'라는 것을 본 적이 있습죠. 당시에 든 생각이, '이런걸 통해서 자기 기업을 홍보하다니, 대단한 발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관심이 있어도 알기 어려운 것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의 작업같은 것이며, 관심이 없다면 더더욱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기에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건설회사'는 매우 이질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마징가 Z의 격납고'라는 대상을 가지고 실제 건설이 가능한가의 여부를 타진하는 것을 넘어서, 여러가지 제반조건을 따진 견적서까지 고려한다라는 것은 실로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이사람들 홈페이지는 이곳(http://www.maeda.co.jp/fantasy/project01/01.html)이군요.

좌우간, 이 프로젝트의 내용이 책으로 나왔고 그 책의 내용이 번역되어서 출간되었습니다. '공상과학 현실화 프로젝트'라는 흥미로운 분류명 못지않게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라는 책이름 역시 호기심을 강렬하게 자극합니다. 펴낸이는 '스튜디오 본프리'라는 생소한 출판사이긴 합니다만, 책의 내용은 위에서 언급했듯 약간 들었던 것이고, 당시 매우 흥미롭게 보았던 것이라서 출판사고 역자고 뭐고 전부 제끼고 냅다 구입해버리고 말았지요.(사실 다른 책 구할때는 출판사, 역자, 판형, 표지디자인 등등을 따지는 편입니다만. -_-)

내용을 요약하면 무척이나 간결합니다. '마징가 Z의 지하격납고를 실제로 건설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구체화'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 전문가들의 제안이지요. 다만, 거기에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섞여들어가면서 이야기가 가지를 치기 시작합니다.
책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마징가 Z는 일본의 성인들에게만 어필하는 만화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30대 역시 마징가Z를 보고 자랐으며, 그렇기에 이 책에서 나오는 마징가 Z 지하격납고 프로젝트라는 것은 수많은 한국의 '어른들'에게도 추억과 감동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어릴적 마징가 Z의 '철이(쇠돌이..라고도.. 본명-_-은 카부토 코우지)'와 '김박사(본명은 유미 교수. -_-)'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중 '나중에 마징가 Z를 만들어보겠다'라는 허무맹랑한 꿈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며, 그렇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더더욱 각별합니다. 물론 각종 웹 사이트들에서 이런저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글을 내보낸 적은 있지만 그러한 글은 어디까지나 '이건 이래서 불가능해'라는 견지에서 접근했다면, 이 책은 '이것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즉 '만들어낸다'라는 목적을 두고 접근하고 있기에 기존의 '과학적 분석' 등등의 글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봐야겠지요. 특히나 해결방법에 조언을 주는 사람들이 실제 그 업계의 전문가들인지라 '제작에 필요한 개발/시공기간 및 견적서'가 치밀하게 짜여집니다. 그 과정에서 적절하게 섞여들어간 개그도 폭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그렇게 '사실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현실과 공상 사이의 간격을 0에 수렴하도록 만들어가는 모습에는 정말 몰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은 "이 책을 보는 누군가가 여기에 나온 금액과 공기를 보고도 진짜로 제작 발주를 한다면 정말 시공해주겠다"라는 말로 맺습니다. 720억원의 제작비와 수 년에 달하는 공기... 만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마징가 Z가 거기서 불쑥 튀어나온다고 생각하면 대충 납득할만한 금액이기도 합니다. (지하기지는 마에다건설, 그러면 마징가Z는 어디서.. -_-;;)

좌우간, 배달 된 그날 저녁에 바로 끝까지 읽어버렸군요. 핫핫핫.. 다 읽고 나니 뭔가 뿌듯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릴적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이러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꿈틀거렸고, 다른 한편에서는 수십년 전의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통해 현실화라는 난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지원해주는 회사가 있다는 현실에 대한 부러움이 꿈틀거립니다. 일반인들과 백만광년은 떨어져있는 '건설업'이라는 분야를 사람들 바로 앞으로 끌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환타지 영업부'를 만들어내는 회사 역시 '멋지다'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다만, 책 자체의 편집이 좀 맘에 안드는게 옥의 티랄까... 주석을 넣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낭비되고 있는 페이지 내의 공간들, 큼직큼직한 글씨와 넓은 행간.. 읽고있으면 페이지가 지나치게 빨리 넘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미지들까지 있으니... 책 크기를 굳이 크게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젝트 2는 은하철도 999에서 은하철도999가 발진하는 플랫폼이라고 하네요. 홈페이지 상에서는 프로젝트가 끝나서 에필로그까지 나왔으니 곧 책으로도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책으로 나오면 이 역시 냅다 구입해 줘야지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일본어실력을 가진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ㅅ-;;; (번역기 만세!!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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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과목을 물으면 생물이라고 답하지만, 가장 즐거웠던 과목을 물으면 당당히 수학이라고 답합니다. 이 대목에서 순간적으로 '미친거 아냐!'라고 외치신 분 분명 있을겁니다. -_-+

그런데, 머리구조가 워낙 요상한지라 역사 사(史)자 들어간 과목은 죽어라고 공부해도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 반면, 수학/과학 쪽의 공부는 효율이 대단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똑같은 암기과목이라도 기술은 정말 잘 되었던 걸 생각하면 꼭 암기과목이라서 못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미스테리입니다.(일례로.. 국사/세계사 쪽은 밤새 공부해서 70점 턱걸이 한 반면, 시험보기전 20분동안 교과서 읽어본 게 전부인 기술은 한 문제 틀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역사 쪽은 마음먹고 공부한다는 것을 포기했지요.)

어쨋건, 수학은 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서 가장 즐거웠던 과목이었습니다.(특히 미적분에서는 희열까지 느꼈으니까요. 미적분에 재미를 붙이니 이를 응용하는 물리쪽도 연쇄적으로 재밌어졌고요) 그러나 고등학교를 떠난 이후 그다지 수학에 재미를 못 붙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10년전의 그 쇼크 때문이겠지요.(이건 비밀) 후후. 뭐 어쨋건.. 다시금 수학쪽에 맹렬한 재미를 유도한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입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때의 앤드루 와일즈. 아래는 아마도 그사람 사인. 사진은 좌우가 뒤집혀 있는데 그 까닭은 모르겠군요. 좌우가 안뒤집힌 사진은 여기


수백년간 페르마의 정리가 풀리지 않았다는 걸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곁지식을 통해서 알고만 있던 어릴 적을 약간 지났을 때 외국의 누군가가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더랬지요. 어떻게 증명했는지야 지금도 모르지만 당시에도 앤드루 와일즈(Andrew Wiles)라는 이름만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이름과 함께 머리속에 확실히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 책을 무심코 집어들었을지도 모르지요. 좌우간, 얼핏 생각하기에는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즈에 대한 이야기로만 꽉 차 있을 것 같지만, 정작 대단한 사람은 필자인 사이먼 싱(Simon Singh)입니다.

사이먼 싱

그 스스로도 입자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기에 이공학쪽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글을 써내려갑니다. 이 책에서도 역시 쉽게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는 데에 놀랐습니다. 단순히 앤드루 와일즈에 대해서 쓴 것이 아니라 수학에서 '증명'이 가지는 의미에서부터 시작해서 대수학의 개념을 설명하고 그 바탕에서 페르마가 그러한 정리를 내놓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후에, 역대의 수학자들이 어떠한 발견을 통해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접근해 왔는지, 그리고 앤드루 와일즈가 어떠한 형태로 그 마침표를 찍었는지를 숨가쁘게 적어내려갑니다. 쉴 틈도 없이 몰입해서 읽었던 몇 안되는 책 중 하나로 당당히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와일즈가 증명한 것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전체가 아니라 그동안 수학자들이 이뤄놓은 문장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고, 또 정말로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것이 수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대통일수학이라는 신세계를 열어주는 열쇠라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를 접하면서 흥분이 끓어오르더군요. 물론, 그러한 과정을 문외한에게도 쉽게 설명해 주는 사이먼 싱의 글재주 역시 찬사를 아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하튼, 이제는 완전히 잃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수학에의 흥미가 또다시 생겨버린겁니다. 아마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 이 책이 나와주었다면 제 진로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지금의 제 입장에서는 사이먼 싱이라는 사람에게 더욱 호감이 갑니다. 저 역시 아직 어설프지만 글장이여서일까요. 또는, 아직도 글장이의 꿈을 꾸고 있는 단순한 소시민일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그는 참 멋진 글장이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은 멋진 책을 읽으면 책을 쓴 사람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저 또한 그들처럼 되고싶어서일까요.

좌우간, 수학에 흥미를 가졌던 적이 있건 없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책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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