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방관의 선택 -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사브리나 코헨-해턴 지음, 김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일상에서 밥 먹을 메뉴를 고르기 위해 친구와 식당을 찾으면 저는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나 결정 장애야 네가 골라~~ㅋㅋ" 이처럼 사소한 것도 결정이 귀찮기도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은데요. 생사의 순간에서 최고의 결정을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 이야기를 통해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


저자의 약력이 다른 보통의 여성과는 무척 색다른 영화 같은 이야기이지요.
15살부터 2년간 노숙생활을 한 그녀가 소방관이 되어 20여 년간 치열한 삶을 통해 최고 직급의 여성 소방관이 되기까지의 회고록이자 결정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어서 무척 속도감 있게 술술 읽을 수 있었는데요.
결정을 할 때 생각하여야 할 3가지
목표 - 이 결정으로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측 - 이 결정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이라 예측하는가?
위험 vs. 이득 - 이득이 위험을 얼마나 능가하는가?
매번 결정을 내릴 때마다 위 질문들을 머릿속에서 재빨리 검토하는 것이다. 목표를 재확인하는 것은 이 결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작전의 전반적인 목적에 얼마나 부함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결과를 예측하도록 하는 것은 상황 인식력을 향상시키고 퍼즐 그림을 더 자세하게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위험과 이득을 저울질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유도한다.

고작 15살에 아버지가 없고 지낼 곳이 없어서 노숙을 하며, 학교 급식인 하루 1끼가 식사의 전부인 상태로 지내기도 하고, 노숙인 잡지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며, 밤이면 위험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트랩을 설치하기도 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며 살았던 그녀의 어린 시절의 삶은, 사고 현장만큼이나 위험하고 치열하였는데요. 덜 위험하고 안전하기 위해 도망을 가야 할지 맞서 싸워야 할지를 선택하던 삶 속에서 자신이 구해지고 싶었듯 남을 구하고 싶었던 그녀가 소방관이 된 이야기는 무척 찡함을 안겨주었는데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완벽한 타인의 고통이 마치 나의 고통인 양 내 몸속을 관통하는 경험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읽은 아내, 화재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사고로 형제자매를 잃어 다시는 함께할 수 없게 된 사람들, 내가 목격한 것만으로도 리스트는 길고도 길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날이 반복될 것이 하고 생각하며 아침에 눈을 떴다가, 세상이 돌이킬 수 없이 영원히 변하고 만 사람들로 이루어진 리스트.
사실 저는 소방관도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이고 안정적인 직업, 운 만 나쁘지 않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은 편한 직업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소방관들이 여러 어려움과 함께 극한의 상황에 자주 노출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큰 정신적인 고통까지 받는 것에 대해 알게 되니 그들의 노고에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우리가 무료한 일상이라는 평화를 맛보는 것은 그들과 같이 봉사해 주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결정을 위한 핵심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는 공감인데요. 우리 사회가 공감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문제가 줄어드는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열심히 스스로 이루고자 하던 소방관이 되고 여자 소방관 중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녀의 노력하는 치열한 삶에 큰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최선의 결정을 위한 좋은 가르침을 주는 책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