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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평점 :
우리나라 최고의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류시화 선생님의 번역이기에 안 읽고 지나치면 정말 섭섭한, 그래서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프로이트와 쌍벽?을 이루었다고 일컬어지는 칼융의 원형 이론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인 심리학자 캐럴 피어슨의 'The Hero Within'을 번역한 책입니다.
"지금의 당신 모습은 당신의 여행 중 한 단계일 뿐이에요. 언제까지나 이 모습으로 있지는 않을 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당신이 아니에요. 지금 당신은 여행 중인 영웅이에요."p29
이 책은 칼 융의 심리 원형을 토대로 여섯 가지 심리 원형과 그 관계를 통해 내면을 성찰하게 해주는데요.
자신을 희생자로 생각하는 고아 원형,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며 이상추구를 위해 떠나는 방랑자 원형, 삶과 싸워 나가는며 자신을 발견하는 전사 원형, 희생을 가치로 생각하는 이타주의자 원형, 긍정적인 마인드의 순수주의자 원형, 자신이 변화시킬수 있다고 믿는 마법사 원형이 있는 내 안의 내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추억과 현재를 꺼내 볼 수 있었는데요.
한 구절 한 구절 읽어나가며, 아프고 슬프고 힘들었던, 웃고 기쁘고 즐거울 수 있었던, 더듬더듬 희미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추억을 꺼내어 보기도 하며 비교해 보기도 하고 지금의 현실 속 내 마음의 불편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며 내 가족들의 마음도 살펴보며 대화할 수 있었네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감정의 가족들이 주인공의 내면에 모여살던 것 처럼, 이 책에 말하는 여섯 심리 원형 가족이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내면을 들여다보았어요.
'저는 지난 시간 고아원형과 방랑자의 원형을 마음에 품고 그렇게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우게되면서 이타주의자 형을, 독서를 하며 순수주의자원형을 키워왔으나 마법사의 길로의 여행을 가는 방랑자이길 꿈꾸고 있는 듯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잘 존중하고 바라보고 가꾸는 것을 배우며,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아주 쉽게 읽히지는 않아도 '나의 지나온 삶의 생각들을 지배해온 마음속의 심리 원형은 무엇인가', '내 가족과 주변인의 심리 원형은 어떠했는가?' 함께 생각해보며 '조화로운 삶'을 생각하며 '나를 바르게 바라보는 사랑법'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구도자의 삶을 걷는 류시화 선생님이 옮긴 책답게,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탐구하는 이들에게 큰 배움과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구요. 책 속 그림도 너무 좋았고, 원형의 예로 나온 책들의 주인공들이 너무 흥미로와서 그 책들도 너무 읽고 싶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