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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도 얼마전 소개가 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년간 외국서적 판매 순위 2위에 올라있고는 케네디 대통령 살인범과 존 레넌 살인범 등 살인범들의 애독서로 유명하기도 한 사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책이라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명작 '호밀밭의 파수꾼'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홀든이 퇴학을 당한 후의 2박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읽으면서 저의 사춘기를 비춰보며 그때의 우울과 불안함 어둠 등이 뜨겁게 다시 다가와 찌릿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반적인 스토리는 다른 분들이 워낙 자세하게 많이 후기를 남겨져있어서 저는 제가 좋았던 부분만 살짝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자살이었다.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만일 내가 땅바닥에 떨어진 순간 누군가가 와서 내 시체를 덮어준다는 확신만 있었다면 정말 투신자살을 했을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나를 바보 같은 구경꾼들이 내려다보는 건 원치 않았다. 159p
이야기만 나눈 창녀가 5달러를 더 내놓으라며 호텔의 벨보이와 다시 찾아와 5달러를 추가로 갈취하고 벨보이가 반항하는 홀든의 복부를 때리고 가는데요. 홀든은 거짓된 썩어 빠진 세계, 살아갈 의미 없는 세계로부터의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자살로 표현하고 싶어 하죠. 한 번쯤 자살하고 싶던 기억을 가진 이라면 이 부분을 읽으면 그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저처럼 찌릿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ㅎ
홀든은 퇴학을 당한 후 뉴욕을 방황하면서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들에게 오리는 어디로 갔는지를 묻곤 했는데요. 만나는 택시기사들은 그 질문에 어이없어 합니다. 만취한 홀든이 오리를 찾아 연못가로 가는 부분이 저는 좀 아려왔어요.
그러나 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그러다 빠질 뻔하기도 했다. 만일 오리가 있다면 반드시 물가나 풀섶 가까이에서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마터면 물속에 빠질 뻔한 것이다. 그런데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230p
학교에서 퇴학으로 떠나게 된 홀든과 추위로 인해 떠나버린 오리가 비슷하게 겹쳐지면서
혹시 오리 중에서 자기처럼 외롭게 남겨져서 우울과 고독에 빠진 녀석은 없을까 찾는 것처럼 홀든은 그렇게 오리를 찾고 싶어 하는 데요.
방황하는 홀든의 모습을 보면서 책 속으로 들어가
제가 만났던 어둠의 기억을 콕콕 찌르는 그때의 아픔을 다시 만난 듯 읽다가 사랑하는 동생 피비가 있기에 어둠에서 나와 밝게 웃음 짓는 홀든을 보며 거짓과 가식과 위선에도 좀 쿨해질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춘 어른으로의 성장을 이어 쓰고 싶어지기도 했네요.
역시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가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인 이유가 있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번역도 매끄러워 정신없이 빠져들 듯 즐겁게 읽었습니다. ^^
**책좋사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지급받아 읽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