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소설의 기원
권보드래 지음 / 소명출판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박사 논문을 책으로 낸 것이다. 제목 그대로 한국에서 근대적인 소설, 즉 노블이라는 것이 어떻게 탄생하였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예술이라는 개념, 미술이라는 개념, 문학과 소설이라는 개념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들 용어는 예전부터 동양에서도 있던 것이나, 서구에서 들어온 다른 용어의 번역어로 쓰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용어의 쓰임이 어떻게 변하는가, 혼란스런 개화기의 사상적 흐름과 그런 변화는 어떻게 관련되는가를 논하고 그 의미가 결국 서구 용어의 번역어에 가까운 것이 되어 가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토대로 제시한다. 근대적 소설이라는 개념의 생성이 곧 근대 소설의 기원인 것이다.
개화기의 여러 문화 양상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이 책은 전공서적이기는 하나 전공자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아트의 번역어로 '예술'과 미술이 동시에 고려되고 '미술'이 일반적인 용어로 채택되며, '미술'이 식산흥업 사상과의 긴밀한 연관 속에서 전파되다가 중심축을 잃으면서 의미의 축소를 경험한 후 다시 '예술'이라는 용어가 부상해왔다는 이 복잡한 상황은 그 자체로 개념의 수용과 굴절에 있어서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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