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아이들 - 미세기 다큐멘터리
윌리엄 에이어스 지음, 양희승 옮김 / 미세기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 청소년 재소자를 위한 학교의 교사가 그 학교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청소년 재소자에 대한 문제를 다룬 책이다.

한 단락씩 번갈아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법정, 재판, 교도소, 청소년 범죄, 처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쉽게 소설을 읽듯 감성적으로 읽게 된다. 그리고 그 밖의 부분에서는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저자의 입장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된다. 

저자는 청소년 범죄 문제의 흉폭성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언론과 정치인들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교도와 처벌 등에 관해 고찰하며 청소년 재소자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과연 바람직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중심적인 것은 빈곤의 문제이다. 저자는 줄기차게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빈곤이라고 말하려 한다. 저자는 빈곤 계층, 청소년 재소자의 입장, 그들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사건이나 인물을 미화시키지는 않는다. 갓 열여섯이나 열다섯 살 먹은 재소자의 이야기는 때로 끔찍하다. 그들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을 자신에게도 조금만 달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한다. 게다가 가끔 손에 총을 들고 말이다. 이들 대부분이 흑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옛날 아프리카는 항상 덥고 나무 열매가 항상 풍족하여~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조직을 만들어 동네를 지켜야만 다른 사람들이 와서 마약을 팔거나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고 하기도 한다. 결국 나 역시 저자의 시각에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 빈곤 계층으로서 교육, 치안 등등 여러 혜택을 입지 못한 결과로 그들 청소년 재소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들의 입을 통해서도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교육에 관련된 분들은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스터 B 선생님의 수업은 수업 방식도 내용도 감동적이었다. 우선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와 관련이 깊은 작품을 가지고 공부한다. 그렇기에 진지하게 참여하게 된다. 또한 교사 역시 토론 수업을 잘 이끌어 간다. 놀랍게도 40분째 집중하고 있다는 식의 서술에는 좀 우습기도 했지만 이 학교의 특수성을 생각했을 때, 또 전원의 열렬한 참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했을 때 그 역시 납득할 만한 부분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선생님에게 계속 교육받는 내용은 어떻게 하면 다시 실패하지 않을까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들은 결코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빈곤과 빈곤한 그들의 환경, 그것을 이겨낼 수 없었던, 이겨낼 방법을 알지못했던 그들이 자신들을 그런 처지에 빠뜨렸을 뿐인 것이다.

나는 나이로도 처지로도 이 책에 나오는 이들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인생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 더욱 감명깊었던 것 같다.

여러분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만 미국의 교도 행정 체계나 그 안의 학교 체계 등은 설명이 없어서 이해가 어렵다. 또 번역 역시 이해하기 좋게 다듬어지지는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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