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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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개화기가 지난 뒤로는 소설은 허구이고, 그러니까 지식보다는 뭐랄까, 그냥 뭉뚱그려 지식 아닌 다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것 같다. 곰곰 생각해 보면, 이 책이야말로 지식이 중요하게 보여진 소설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요새는 뭐.. 팩션이라는 말도 쓰지 않던가 말이다.)

나는 항상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이 재미있고 사람들이 소설을 좋아하길 바란다. 아직도 어떤 소설이 좋은 소설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한국 소설은 싫다는 생각을 나 역시 많이 해왔다. 물론 좋았고, 혹은 아주 좋았던 한국 소설도 많았지만. 소설을 쓰는데 필요한 지적 기반은 어느 정도일까도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다빈치 코드'는 재미없었다. 거칠기가 헐리우드 영화의 요약본에 버금간다고 말하면 조금 지나치겠지만, 책값이 아까울 땐 그렇게 과장해서 말하게 된다.

이 책은 매력적인 주인공에 좋은 소재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구조, 게다가 저자의 박식함까지 두루 갖춘 작품이다. 공부를 많이하고 성찰도 많이 한 사람이 대중적인 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

이유야 어쨌건 이런 소설이 많아져서 즐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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