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 시튼의 야생동물 이야기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이한음 옮김 / 지호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욕심스럽다면 욕심스럽고 정의를 사랑한다면 또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는 정의를 사랑하는 까닭에, 착한 주인공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이야기를 용서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00이가 왜 그렇게 불쌍하게 되어야 하나요. 교육적으로 아주 안 좋은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해칠 수 있기에.

 이렇게 낭만적으로 살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시튼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해 주었다.

 

  동물의 삶을 비극적이지 않게 다루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기 전에 이야기를 멈추는 것이다.                       - 본 책,  10쪽, '독자들에게'

 

이 말은 동물뿐 아니라 모든 존재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어차피 죽을 수 밖에 없고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더라도 그 뒤에 그와 관련된 일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사람이나 동물이나 쫓기며 한 평생을 살다 어느 순간 고꾸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쫓기는 동안에 멋지고 훌륭하고 혹은 그와 반대인, 행복하고 즐겁고 혹은 그와 반대인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니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쫓기는 사람들 모두 굳이 슬퍼할 일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야생 동물들처럼 우리도 마지막 날까지 아름답고 현명하게 살아가야 할 터일 뿐.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수준에 딱맞는 읽을 거리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가장 훌륭한 읽을거리 가운데 하나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