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리라
이케가미 에이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좀 거슬리는 부분이 많은 소설이다. 다른 무엇보다 거슬리는 부분은 역사관에 대한 부분이었다.  

도무지 일본 사람들은 제국주의에 대한 조심성도 거부감도 없는 성 싶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그만두고 과거에 대한 상식도 없는 게 아닐까 싶었다. 좀더 나은 일본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어떻게 희생시켜도 괜찮다는 생각. 자국 아이들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생각이라면 옆나라 정도야 문제도 아니겠다 싶었다. 좀 문제가 많다... 

그러나 어쨌든 재미있었다. 무협지의 허무맹랑한 그러나 그 세계관 속에 꽉 짜여 들어가 이상하지도 않은 무술들과는 다른, 만화스러운 무술들이 등장하는데, 그 묘사를 읽다보면 일본 만화가 선명히 눈 앞에 떠오를 지경이었다. 인물들의 성격도 매력있게 드러났고 아틀라스나 탄소 경제 등 재미있는 개념이 많았다. 

귀신, 우주의 기운, 탄소 경제, 신기술 등 다양한 것들이 합쳐진 작품 속 세계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그럴 성 싶기도 하지만 쟝르적 개념이 이미 내재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건네주기에는 설정 부분이 좀 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모든 것을 떠나 다시 말하건대 시종 낄낄거리며 새로운 것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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