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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노래
나카니시 레이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리뷰를 쓰려고 책을 검색하니 바로 초이스 표시가 눈에 띄었다. 알라딘의 편집자 추천 책. 알라딘의 추천은 대개 못해도 중간 이상은 한다. 내 경우에 항상 그랬다.
이 책도 꽤 괜찮다. 뭐, 안 그런 일본 소설도 있겠지만 내가 본 일본 소설은 일단 좀 쉽다. 그러면서 그냥 아기자기 아무 생각 없기도 하고- 그 아기자기함 속에서 뭔가 미학을 찾아야 하는 모양인데, 독서후에 남는 두통 외엔 별로 남는 게 없더라- 글쎄 시간을 죽였다는 부차적 효과는 있지만- 또 휴머니즘이 난분분 난분분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류는 물론 휴머니즘 난분분 난분분이며, 이 책 역시 그런 부류다.
다만, 이 책이 가진 장점은 휴머니즘 난분분외에도 꽤 된다. 소재와 소재에 대한 천착 같은 것이랄까? 작가가 완전 유명 작사가로 활동하다 늦게 소설 쓴 사람이라서일까, 노래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또 일본 게이샤에 대한 어떤 정보랄까 지식이랄까 나로서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 대해 좀 다정하게 살짝살짝 알게 된 것도 좋고, 그리고 문명 개화, 나날이 바뀌는 시대 속에 자연스레 자신의 좁은 틀 속에 지키고 싶은 것만 지키며 산 게이샤와 역시 자신의 틀속에 공부하고 싶은 것만 공부한 향토 사학자의 알 듯 모를 듯한 삶도 꽤나 흥미로웠다.
별이 다섯 개가 아닌 것은 그저 개인 취향일 뿐. 사실 난 좀더 강렬한 이야기가 좋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