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아사다 지로가 좋다. 전에도 아사다 지로의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다. 아사다 지로는 그러니까, 내가 자꾸 따지는 게 우습기도 한데, 아무튼 글쎄, 나오미 상을 받았으니까 우리 식으로 말하면 본격문학, 순수문학, 이런 거랑은 좀 거리가 있는 듯하다. 아, 그리고 한 번 생각을 해보라, 우리 문단에서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아사다 지로처럼 맨날 화해하고 용서하고 쉽게쉽게 감동받고 흔히 희생하는 작품을 쓴 작가가 있는가 말이다. 오늘 문학동네를 보니 신경숙이 그런 쪽으로 "쓰고 싶은 모양이지만, 아사다 지로와는 글쎄, 많이 다르다고 느낀다. 신경숙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딱 정해져 있고 나는 그 무리에 절대 낄 수 없다, 는게 신경숙의 글을 읽고 난 내 느낌이니까.

좀더 편하게 말하면 아사다 지로는 못배운 사람의 소설을 쓰는 것이리라. 그래서 이론적으로나 비판적으로나 세상을 이모저모 자르고 재고 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마음에 흡족한 것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아사다 지로는 그저 좋고 그런 류의 일이나 감정이 얼마나 사람들속에서 우스워보일지 알면서도 자꾸 놓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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