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언각비
정약용 / 일지사 / 1976년 10월
평점 :
품절


아언각비는 마치 요즘 텔레비전 방송에서 짧은 시간 동안 보여주는 바른말 고운말 코너처럼 흥미롭다. 조선시대, 정약용이 당대에 사용된 어휘와 단어 표현들을 하나하나 골라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고 그 연원까지 소개하는 이 책자는,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줄곧 다르게 알려져 있었던 여러 단어에 대한 소개는 물론 우리에게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여러 물건에 관해 꼼꼼한 설명까지 덧붙여 두었다. 상복과 함께 사용하는 굴건을 실상은 꺾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 꺾어서 사용하면서, 이름까지 굴건이라 지어 부르고 있다는 통탄의 말도 보이고, 중국의 발음을 따라 잘못 발음하고 있는 단어의 용례도 확인할 수 있다. 어문연구를 하는 학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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