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몸이 없는데 왜 몸에 기반한 감각과 감정과 행동이 필요할까? 슬플 때 몸이 떨리고 명치가 아프도록 고통스러운 감각이 왜 필요할까? 사랑할 때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은느낌이 왜 필요할까? 몸이 있던 고대인의 문학과 음악과 미술과 춤이 새 인류에게 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제 인간은 그 자신의 물리적 생존과 안정과 주위 환경에 대해 스스로 조금도 기여할 수 없는 데이터 조각에 불과한데,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초기 이주 세대는 그 무수한 의문에 대한 답으로, 몸이 없는 존재들에게 허락되는 가장 먼 감각과 먼 의식까지 가보는 방향을 선택했다. -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