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것이 작년 10월. 근 1년만이다.
그간 새 보직에, 이사에, 아이들의 의 진학(과 실패)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책 정리를 시작한다. 비우는 것이 주 목적이라기 보단 잘 정돈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서가에 놓아 두는 것이 것이 책에 얽힌 어느 시절의 기억때문이라면, 그 기억들을 쓰고 묶어 정리해 두는 일이 버리는 것보다 더 먼저가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몇 달 놓아버린 책 읽는 일상(돌아보니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만)으로 돌아오기 위한 연습.
어차피 삶은 예기치 않았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가득 차 있는 것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나를 완전히 잃지 않기 위해서,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겐 '읽는다'라는 행위가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으므로...
숨쉬기 처럼, 내겐 아주 오래된 습관.
누가,언제 샀는 지 기억에 없는 책. 아주 기초적인 불어 어휘 책이다.
지난주에 짬짬히 쭉 한번씩 읽고, 모르는 단어는 메모해 두며 마쳤다.
아이 방 정리하다 발견했다. 2010년 발간이니 꽤 오래전 읽었을 것이고, 꽤 오래 내 집에 있었을 터인데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읽었다. 해외소재 문화유산 관련 업무를 몇 달하고 난 터라 내용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너무 흥미롭게, 너무 감사하게 읽었다. 이 책은 정리하지 않고, 서가에 당분간 더 꽂아둘 생각이다.
런던에서 돌아와서 한 동안 강유원 선생의 책들을 읽었었다. 이 책도 2008년 정도에 읽었으리라 생각된다. 다시 한번 쭉 훑었다. 원전 텍스트를 한줄씩 강독하고 그 의미를 곱씹어 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 몇 군데 옮겨 써 정리를 하고 이 책은 서가에서 정리한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그러고 보면 프랑스 소설을 참 꾸준히도 읽어왔다.
2017년 발간인걸 보면 파리에서 읽었었을 텐데, 읽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주말에 쭉 한번 넘겨 보았다.
41년 파리 수아르에 실린 어느 소녀를 찾는 광고. 결국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어 사라져간 소녀를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이다.
낡은 신문, 전화번호부, 광고, 신문조서... "사라진 존재들을 망각으로 부터 구하는 일"
이 책 역시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새로' 발견한 책이다. 역시 2017년 발간이니 모디아노 책과 같이 사고 읽고 잊어버렸었나 보다. 2017년-18년 그러고 보니 생사를 넘었던 시간이다. 어떤 기억의 단절같은 것이 있었는 지 모르겠다.
클래식 기획사 목 프로덕션의 이샘 대표가 쓴 책이다. 승무원과 서비스 강사를 하다 클래식이 좋아서 호암아트홀 하우스 매니저로 공연계로 넘어와 대표적 클래식 기획사이자 메니지먼트 회사의 대표로 자리잡은 사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그 자리를 지켜왔구나 싶다. 지금은 어떤가싶어 찾아보다 임윤찬군 관련해서 대담한 유튜브를 보게되었다.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과 관심과 열정, 진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이 느껴지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싶었다.
노다메 칸타빌레,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아티스트 선택기준은) 운명
책을 정리하고, 다시 책장을 비우고, 또 채우고,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망가지고, 부서져,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내 삶을 다시 일으키고...
조금은 힘이 나는 주말이었다.
이 것이 내 삶의 두 기둥, 내 삶의 방파제,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물려주고 싶었으나 그리 성공하지는 못한,
그러나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 믿는
음악과 책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