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간이 훌쩍 흘렀다. 마지막이 7월이었으니 세 달이 흘렀다. 그 동안 책을 아예 안 읽지는 않았는데, 정리는 못했다.
연말에 한 꺼번에 정리를 해야 하나. 우선 어제 읽은 책과 생각나는 대로 몇 권 제목만 올려놔 둘까 싶다.
일단 너무 재밌었다. 논픽션인데 미스터리 탐정 소설같기도 하고, 예술사 혹은 예술이론서나 (범죄)심리학 서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저녁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다 읽고 잤다. 역사상 가장 많은 예술품을 훔친 도둑(94년부터 2001년까지 유럽전역에서 200여회에 걸쳐 이어진 절도로 약 2조원에 달하는 가치의 300여점 이상의 작품을!!) 그렇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학적(?) 이유("나는 단 한지 이유로 예술 작품을 훔쳤다.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로 절도를 해 왔다는, 스테판 브라이트비저의 실화를 당사자,관련자 인터뷰, 기사, 수사자료 등을 토대로 재구성해 낸 책이다.
미술관에서 몇백점의 작품을 훔치는 대범함과 그 깜쪽같이 훔쳐내는 마술같은 기술이 대체 가능하긴 한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어쨋건간에 이 너무도 기이한 도둑에 대한 이 책은 정말 잘 쓴 책이기도 하다. 취재일기에 붙어있는 리딩 리스트는 예술 범죄 및 예술 일반 에 관한 주옥같은 책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미술과 그를 훔치는 도둑, 또 예술과 범죄는 너무 매혹적인 소재다.
문득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가 생각이 난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쉬지 않고 들었던 오디오 북 (오더블 다시 리스트를 찾아보니 32시간 24분이네. 이렇게 길었던가)
그리고 엔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존스 ㅎㅎ.
그리고 진짜 오래된 기억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 시드니 셀던 소설을 리메이크한 "내일이 오면"에서 모자에 멋진 원피스로 성장한 원미경이 절도를 위해서 과천현대미술관을 둘러보던 장면, 찾아보니 1988년 드라마. 35년된 그 장면이 이리도 생생한 걸 보니. 십대부터 나는 미술관과 예술에 매혹되어 왔나 보다..
스탕달 신드롬, 충동적 수집 강박(서적 수집 강박? 물론 훔치지는 않고 사지만... 우리집에도 환자있다.ㅎㅎ), 에린 톰슨 (미국 유일의 예술범죄학 교수,Possession(2016)
지난 달에 읽었던 김훈의 산문집. 김훈도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따라 읽어온 작가다. 칼의 노래, 자전거 여행, 남한산성,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읽었던 하얼빈. 지금 갑자기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
내가 산 책은 8월 5일에 인쇄된 책인데 처음 6월20일자가 초판 1쇄였는데 이건 20쇄다. 이렇게 빨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었구나. 요즘 부쩍 생각나게 하는 "늙음"에 대한 하나의 모델으 보았구나 생각을 했었더랫다.... 메모를 해두지 않으니 한달만에 벌써 많이 잊었다.
어쨋건간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감탄을 하며 읽었던 좋은 책이다.
이런 산문집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와인, 막걸리, 소주, 담배끊기, 화장, 새 (가야도자기의) 구멍...
다시 넘겨보니 밑줄긋고 싶은 곳이 너무 많구나...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의 책.
올해 여러 명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 데,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중 하나였고 유교수 책을 찾아 읽었다.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사는 부검의.
사망의 종류와 사망의 원인. 그것을 밝혀내는...
어쨋건간에 우리는 모두 죽는다. 메멘토 모리!
강의에서는 유성호 교수님은 금주와 금연을 강조하셨다.
젊은 사람은 줄어들고, 우리는 이른바 2차 베이비 부머세대(68년-74년?)는 회수권들고 타던 만원버스의 아수라를 노년기 병원에서 경험할 것이라면서...
은퇴도 노년도 죽음도 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또 멀어서. 멀고도 가까운 종착역.
어떻게 살아야할지 또 한번 고민.
오늘은 여기까지. 다른 책들은 또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