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시리즈의 동양미술편 1권. 인도미술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워낙 인도 미술에 대해서는 무지한 지라 흥미롭게 읽었다.
책의 주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고, 지엽적인 것이기도 한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인도가 신분사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소개한 저자의 일화 부분.
"몇 년 전 인도 어느 식당을 갔을 때 식당종업원이 저한테 '마담'이라 부르더라고요.. 마담은 서양에서조차 좀처럼 안 쓰는 고풍스러운 표현이라 당시에는 종업원이 저를 비꼬는 줄 알았다니까요"
프랑스에 가면 하루에 열번도 늦게 되는 말 중의 하나가 마담이다. 처음에는 나도 익숙해 지지 않았지만...전혀 고풍스럽거나, 신분제의 의미를 담은 단어가 아닌 일상언어이다. (반대로 마드모아젤은 요즘에는 많이 쓰지 않는다. 아주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만 귀엽다는 의미 혹은 친근감을 담아서 쓰기도 하지만) 음... 뭐 세계는 넓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한다는 교훈?
꽤 오래 전에 (아 벌써 십년이네) 사서 읽지 않고 있다가 얼마전에 읽었다. 하루키의 음악책들은 늘 그 식견이나 전문성이 나를 늘 놀라게 하는데, 뭐 세계 최고의 지휘자와의 대담이니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놀라운 구절이 많은 게 당연하겠지.
이 책 덕분에 글렌 굴드와 브람스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면서 번스타인이 공연에 앞서 청중들에게 이례적으로 "이건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 연주가 아니라 글렌 굴드의 뜻으로 한 것이다 "라고 말하는 흥미로운 영상도 찾아보게 되었고(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말러 교향곡을 텍스트와 대조하며 꽤 주의깊게 듣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업무하면서 관심갖게 된 여러 이슈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사이토 기넨 오케스트라의 사례)음악축제와 음악캠프(스위스 국제음악아카데미), 오페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등- 오자와 세이지의 음악적 경험을 통해 들여다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리고 하루키가 말하는 글과 음악과의 관계- 그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 잘 요약해 보여준다.
"전 십대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음악을 들었는데, 최근 들어서 전보다 좀더 음악을 알게 되지 않았나,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을 귀로 듣고 분간할 수 있게 됐다고 할지. 어쩌면 소설을 쓰다보면 점점 자연히 귀가 좋아지는 게 아닐까 싶단 말죠, 뒤집어서 말하자면 음악적인 귀가 없으면 글을 잘 쓸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음악을 들으면 글 솜씨가 좋아지고, 글 솜씨가 좋아지면서 음악을 잘 들을 수 있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양 방향에서 상호작용으로 ( 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