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책


20세기 음악계의 전설적인 존재. 나디아 블랑제와 몽생종의 대담집.

인생 전체를 음악에 바친 위대한 선생의 이야기. 음악뿐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곱씹을 것이 많은 좋은 책. 


인상적이었던 구절 


<음악과 인생의 태도 관하여'>


가르친다는 일이 갖는 커다란 특권은, 가르침을 받는 대상이 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진정 똑바로 바라보게 해주고, 원하는 바를 진정으로 말하게 해주고, 그의 귀에 들리는 것을 정확히 듣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음악에서도 저는 세상의 한계는 다 갖고 있어요. 제가 모르는 게 뭔지를 저는 다 압니다. 하지만 그나마 제가 탄탄한 바탕위에 서있는 것은 누군가로 저로 하여금 진짜로 듣고, 제대로 경청하도록 이끌어 주고 도와주고 허용해준 덕분입니다. 이점에서도 어머니의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니는 무슨일이든 주의를 기울여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용납을 못하셨으니까요. (p.27)


어릴때 자라면서 이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는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니까, 사람으로서 도저희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박히게 되었어요.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을 잃은 셈이다" 라고요.... 제생각에 '주의'란 우리로 하여금 "있어야' 하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상태입니다. 위대한 신비주의 명상가들이 보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제게 종종 떠오르는 인물은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예요.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인 그 대단한 성녀의 경우에도 본인이 '메마른 기도의 날'이라고 이름 붙인 날들이 있다고 해요. 그런날이면 테레사 성녀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지요! 그러고 나면 문득, 소리가 들리는 날이 옵니다. 예술에서는 이런것을 '영감이'이라 부르지요. 그건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 진짜 생각을 밑바닥까지 포착해 낼 수 있는 순간이며, 우리가 진실과 닿는 순간이고, 일치가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올해 메뉴힌의 연주회가 열렸는데...마지막 앵콜곡이 브란스의 B단조 소나타에서 느린악장이었어요.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완벽의 경지였어요. 청중 모두가 소리없이 똑 같은 감동에 사로잡혔고, 그 감동이 예사롭지 않은 정적을 자아냈습니다. 모두들 이해했고, 느꼈고, 자신이 느낀 것에 동참했고. 메뉴인 자신도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시 어찌 보면 자기 자신을 넘어선 곳으로, 올라갔으니까요. 우리는 너무 약해서 그 단계까지 자주 올라가지는 못하지요. 우리가 진정 마음을 모아 명상할 수 있다면 다다를 수 있을 그곳을 평소엔 뜷고 들어가진 못한다는 말입니다. (.p.53)


저는 최근 옛 제자에게 편지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처음 선생님 수업에 들어갔을 때, 감히 이런 표현을 해도 된다면, 선생님은 상당히 불쾌한 투로 '음악에 인생을 다 바치든가, 아니면 음악을 그만 둬!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비단 음악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기본 조건은 선택, 애정, 열정 이라는 기호하에 자리매김 되어야 해요. 살아 있는 존재의 경탄스런 모험은 전적으로 당신의 열정과 확신과 이해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달려 있어요. 당신이 어떤 일을 한다면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는 것이어야만 해요. 하지만 숙달된 기술이 없다면 자신이 느끼는 바를 전혀 표현할 수  없습니다. 선생이 개입하는 것이 바로 이지점이지요. (P.83)


우리는 날마다 아이들에게 이 말을 되풀이해야 해요. "내가 무덤인지 보물인지 그것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달렸다. 벗이여,ㅡ이는 그대에게 달렸다. 욕망없이는 들어오지 마라" 발레리의 이글으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벽에 새겨져 있어요.(P59)



<음악, 음악가에 관하여> 


작곡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이유는 제가 결코 대단한 천재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아마 사람들이 제가 쓴 곡들을 연주하기야 했겠지요. 하지만 좋은 친구의 곡이라서 연주하는 그런 음악, 그런건 흥미 없어요.(p45)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걸작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모르겠어요. 그런 기준이 없다는 소리는 아닌데, 저는 모르겠네요. .

걸작앞에서는 확신이 드시지 않습니까?

그 문제는 항상 신앙의 문제로 되돌아오지요. 신을 인정하듯이, 저는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감동을 인정하고, 걸작도 인정합니다. 어떤 조건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걸작에 이르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들. 하지만 또한 걸작을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 우리가 구체적으로 잡을 수 없게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기도 해요. (p45)


파리음악원에서...포레 선생님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영향력은 우리 삶에 등불이 되었고, 방향을 잡아주었고, 자신이 존귀하다는 느낌, 그리고 삶에 대한 지극히 겸손하고 평온하고 초월적인 관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p.29)


음악교육의 명저인 힌데미트의 음악가를 위한 기초 훈련을 읽고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학생이라면 어떤 리듬, 화성, 대위업 문제에도 막힘이 없을 거예요. 이 책은 순수 이론서인데 모든 음악가의 필독서이고, 주목할 만한 연습곡들이 수록되어 있죠. (99)


선생님은 어느 학기에나 공통으로 다루는 요소가 있는 데 그게 바로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입니다. 하지만 척 학기는 늘 작곡가 미상이 탄툼 에르고로 시작합니다. 이 저것 많이 쌓아올리는 게 특징인 시대에 저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의 평화, 즉 반주조차 견뎌낼 수 없어 무반주로 노래하는 순수 선법의 평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했어요. (P 105)


만약 제가 글재주가 좋다면 스트라빈스키의 곡들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그런 이야기로 책을 한 권 쓸텐데..그의 이중협주곡의 두번째 목가(Eglogue, 이중협주곡 3악장에 해당하는 부분)를 생각해 보세요. 또 5악장 찬가를 생각해 보세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이 걸작을 말이죠. 단 몇 마디, 선율 한조만 들어도 숭고한 경지에 이르지 않습니까 (p 143)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언어에서 발전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상실하지 않았어요. 어느랄 그는 페르골레시의 주제를 가지고 곡을 쓰겠다는 마음ㅇ르 먹습니다. 세상에 스트라빈스키와 페르골레시만큼 거리가 먼 작곡가가 또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독특한 섞임에서 하나의 곡이 나올 수 있을까요? 그 결과가 바로 풀치넬라 입니다. 이 걸작속에서 페르골레시는 백퍼센트 페르골레시인 채로 있고, 스트라빈스키는 백 퍼센트 스트라빈스키로 있어요. 다름에 의해서 하나됨이 얻어진 것이죠. 스트라빈스키가 '아무개 식으로' 작곡하는 순간부터도 그건 스트라빈스키예요. 개성이 얼마나 확고하던지 그가 하나의 대상을 취할 때 그 대상이 보이기보다는 그걸 쥔 손이 우리눈데 보이는 겁니다. 그는 하나의 작품, 하나의 기법, 하나의 존재방식에서 영감을 얻고 그 다음에는 모든 것을 변모시킵니다. (p 147)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한 영화  TAR...

올해 최고의 영화, 아니 근래 본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을 텐데...

연주, 작곡, 음악이론에서 천재적 재능을 가진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의 커리어의 정점과 몰락. 

이 영화에도  몇안되는 위대한 여성 음악가로서의 나디아 블랑제의 이름이 언급된다. 














음악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몽생종이 썼던 이 책도 읽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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