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통의 편지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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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그의 책을 빠짐없이 사보던 때가 있었다.

너무 래디컬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의 책은 내 서재에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런 시기에 읽게 됐던 것이 그의 첫 번째 소설 <아름다운 집>이었다.

소설인지 수기인지 알 수 없는 형식의 ‘소설’.

그의 말처럼 그건 ‘손석춘의 소설’이었다.

그 소설을 덮는 순간 난, 아, 제발 소설이었으면 하고 내뱉었다.

이런 느낌은 두 번째 소설을 지나 마지막 이번에 낸 세 번째 소설에서도 어김없었다.

소설보다 더 끔찍한 현실이 바로 우리 등 뒤에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산문은 더 이상 읽지 않았어도, 그의 소설은 그렇게 계속 읽어갔다.

 

빨갱이, 레드콤플렉스, 마르크스, 빨치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소설은 산문보다 더 래디컬하다.

내가 처음에 그에게 느꼈던 래디컬은 extreme, revolutionary 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들이, 저자가 원하는 건, fundamental, basic 이라는 의미의 래디컬한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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