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매트릭스는 총 3편까지 나왔다. 
 
매트릭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뭐라해도 1편이었다.

만화 공각기동대에서 이미 나왔다고는 하지만,

현실과 꿈의 공간이 너무나 다르고, 

마치 애벌레처럼 누워 꿈을 꾸는 것이 그 시스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건,

정말 상상해본 적이 없던 일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라는 책도 여러 권 나왔었다.

그만큼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거리가 넘쳐났던 영화다. 

그러나 1편 이후로는 영화가 오직 전쟁씬 하나만을 위해 달려간 느낌이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자연스럽게 매트릭스가 생각나게 된다. 

꿈을 통해 나비족의 분신에게 링크되는 장면이나, 

어떤 것이 자신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 같은 건 매트릭스 아이디어의 차용이랄 수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이다. 

아바타의 스토리는 누구나 예상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나비족을 보면 쉽게 인디언을 생각할 수 있고,

전쟁의 장면에서는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볼 수도 있고, 

전쟁의 목적이 된 광석을 보면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만 읽을 여지를 주는 것일 뿐,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름 뒤에는 더 큰 폭력성도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스토리는 신선할 만한 주제가 전혀 아니라는 얘기다. 

누구나 영화에서 스토리를 중요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볼거리 차원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글쎄, 내가 3D로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의 볼거리는 반지의 제왕에서도 본 것이고,

나비족이 사는 곳은 중국의 어느 깊은 산인 듯 하고,

나비족과 그들의 생명체는 누가봐도 늑대, 코뿔소, 말 등을 조금씩 변용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아바타에는 새로움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데도 영화 아바타가 흥행을 질주하고 있는 건,

뭔가 새로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소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말하고자 한다. 

영화 아바타, 안 봐도 후회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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