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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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김멜라 <리듬 난바다>


한낮의 반짝이는 여름 바다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어두운 밤바다가 된다. 그 어둠 속에서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그러나 결코 꺼지지 않는.


밀물과 썰물을 온몸으로 받아내 맨들맨들하게 잘 다듬어진 돌멩이같은 문장들이 그득하다. 사랑에 빠지는 풋풋하고도 순수한 감정과 피부를 찢겨내듯 날카로운 겨울 바람같은 마음까지. 사랑의 모든 면면이 바닷물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간다.


여름,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사고들과 엇갈리는 사랑! 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면 어울릴 것 같은 글이지만 표지처럼 밝고 가벼운 (욕+받이 방송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그 분위기도 숨겨진 이야기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는다.


여러 인물의 시점과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되어 개개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모든 관계와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져있었다.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제대로 조립하고 이어 붙이려면 다 읽고 난 뒤에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같다. 그럼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 모호함이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


서평단 미션 폼 내용 중에 이런 문항이 있다.


『리듬 난바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흡인력 있는 이야기, 흥미로운 등장인물, 밑줄 긋고 싶은 인상적인 문장, 시의성 있는 주제, 독특한 설정과 소재, 예상치 못한 반전.


모든 것이 돋보이는 육각형 글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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