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들
저스틴 토레스 지음, 송섬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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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저스틴 토레스 <암전들>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아래 묻혀있는 수많은 과거의 사실들을 파헤치고 불러오는 글.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호한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는 것만 같다.


‘네네’라는 애칭으로 불린 젊은이와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노인 ‘후안’이 나누는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흐른다. 책 중간중간 삽입된 어떤 사실적인 자료들과 함께 검은 마카로 지워진 얼굴과 활자들.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의미에서 시(詩)의 세계와 닮아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편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개별적으로 흘러 내가 지금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했다. 어떤 부분은 영화 극본 형식으로 표현되었으며,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는 파트 등등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장면이 전환되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책을 영화로 비유하자면 상업보다 독립예술영화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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