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정재은 지음 / 플레인아카이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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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정재은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건축가 정기용.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던 정재은 영화 감독의 에세이.

영화 감독의 에세이라니,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흥미로워 서평단을 신청했다.


이 책은 영화 <말하는 건축가>로 첫 장편 다큐멘터리에 도전하는 정재은 감독님의 이야기이다.


정기용의 말들,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느꼈던 고민과 고충. 오랜 기간 그의 곁에서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돌발상황은 감독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뻗어가고, 그로 인해 수정되는 과정과 영화에 담기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모두 다 담겨있다. 마치 <말하는 건축가> 촬영 일지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 같았다. 다큐멘터리를 활자로 엮어 만든 책 같기도 했고.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글이 아닌 영상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되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에서 예고편 말고 본편을 볼 수 있는 경로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전혀 다른 듯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예술인이라는 측면에서 건축가와 영화 감독은 닮아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이 본인의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을 품고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에서 건축가와 영화 감독 두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일이란 또 얼마나 새로운지. 건축, 영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가 특별한 책이 될 것 같다.


책 한 권을 다 읽어갈 때즈음에야 문득 책 제목이 내용과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둘러 싼 주변 인물, 영화 감독 모두가 같이 그리는 초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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