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이황.이이 Who 한국사 조선 시대
카툰박스 지음, 툰쟁이 그림, 경기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방민호 감수 / 다산어린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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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만화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다산북스의 Who? 시리즈 입니다.

저는 많은 Who? 시리즈 중 이황 · 이이 편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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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때 '윤리' 과목을 배우며 꽤나 머리 아프게 했던 '성리학'

그 성리학의 대가인 이황과 이이에 대해 만화로 보니

이해하기가 정말 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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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시리즈는 이야기만 들려주는게 아니라 이렇게 중간중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물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료, 시대상황,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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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Who? 시리즈를 보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만화로 된 이야기를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내용을 문제로 확인해보는 부분이었는데요.


딱딱한 문제가 아니라 쉽고 재밌게 풀어볼 수 있는 문제라

문제풀이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밌게 풀 수 있겠더라구요.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논술 문제도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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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조선 중기.

이황과 이이에 대한 내용 뿐만이 아니라 당시 정치 세력에 대해서도 같이 살펴볼 수 있어서

시대상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역사 공부. 

만화로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국사, Who? 시리즈 추천해드릴게요 :)













- 다산북스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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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이성계.이방원 Who 한국사 조선 시대
김모락 글, 스튜디오 청비 그림, 경기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방민호 감수 / 다산어린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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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의 《Who?》 시리즈 입니다.

여러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인데요, 그 중에서 전 이성계, 이방원 편을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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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보면 이성계, 이방원의 성장과정과 역사적인 사건을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소개하고 있어요.

따라서 재밌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두 인물에 대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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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활솜씨가 남달랐던 이성계의 모습이네요.

아이들이 보기좋게 컬러로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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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된 이야기 중간중간 

이렇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물이 살고있던 시대상황이나 관련있는 인물, 사료에 대한 소개가 되어있어요.

요즘 한국사 공부를 하고 있는 저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라, 역사에 대해 꼼꼼하게 알 수 있도록 신경 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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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보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에요.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문제가 제시되어 있어요. 

딱딱한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풀고싶은 느낌이 들도록(?) 재밌게 되어있어요.

인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논술형 문제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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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체계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 상관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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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연계되는 부분을 알 수 있도록 교과 연계표도 나와있어요.







역사에 대해 잘 알고있는 게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사실이죠.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Who? 시리즈를 같이 읽는 건 어떨까요?


20대인 저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게 함정..! 












- 다산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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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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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는 하나하나가 고유의 질서와 법칙을 지닌 생태계다. 그 세계들은 태어나고 성장하며, 진화하고 죽는다. 어떤 것들은 아름답고 어떤 것들은 위대하다. 어떤 섬의 숲은 산불에도 잘 버틴다.


그러나 모든 세계에는, 그 자신만의 약점이 있다. 작고 가늘지만 세계 전체를 떠받치는 중대한 고리가. 별 생각 없이 풀어놓은 쥐 몇 마리가 토착 동물들을 전부 굶어죽게 만들 수도 있고, 그 쥐를 잡으려고 뿌린 소독약이 섬의 나무를 몽땅 말려 죽일 수도 있다……

-p, 95







 






   

영화 <내부자들>을 보며 연신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수위를 넘나드는 잔인한 장면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야한 장면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 두 눈을 가리고, 내 두 귀를 막고싶었던 진정한 이유는 <내부자들>에서 그리고 있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무서운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허옇게 뜬 얼굴에 피 분장을 한 귀신이나 징그러운 괴물이 나오는 영화는 생각보다 무서워하지 않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무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을 보고 나올때면 찝찝한 기분과 함께 두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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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장강명 작가의 《댓글부대》는 무서웠다.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때문에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정보의 양이 방대한만큼 정보의 진위여부는 가리지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조작된 여론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있는지 이 소설에선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허니버터칩이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면서 너도나도 허니버터칩을 먹어보고자 하는 바람에 허니버터칩 과자 한 봉지에 몇 십만원씩 거래되는 일도 발생했고, '어떤 화장품이 좋더라' 하는 소문이 돌면 누구나 손엔 그 화장품을 꺼내들고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설 속 이야기에 비하면 위에서 예시로 든 이야기들은 귀여운 축에 속했다. 거대한 커뮤니티인 여시, 일베, 오유 등에서 만들어진 여론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끌려다니며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어쩌면 이런 커뮤니티의 여론을 움직이는 일에 국정원과 같은 세력이 개입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다루고 있으니까.


언제였던가. 나라에서 국민들한테 세뇌시키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예를 들면 국민 연금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레 그 사실을 접할 수 있도록 작가나 피디를 섭외해서 그 사실을 전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연예인의 입을 통해서 그런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고, 대중은 자연스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하며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만으로도 오싹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잘못된 정보를, 우리에게 주입시키려고 작정한 정보를 맞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였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있을 법한 이야기'를 보고나면 찝찝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보고나면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들에 의심을 해보게되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찾아서 읽어나가려고 한다. 

      





 


▼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해요. 진짜 그 짧은 글로 상처를 입어요. 여러 명이 댓글로 '너 틀려먹었다, 저질이다, 반성해라' 이러고 돌아가면서 공격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버텨내질 못해요. 웃기죠? 아는 사람이 하는 말도 아니고, 앞으로 만날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당사자에 대해 쥐뿔 아는 것도 하나 없는데.

-p, 81



"요즘 정치 하는 친구들은 그걸 몰라. 경제가 사회 분위기를 결정하는게 아니야. 사회 분위기가 경제를 결정하는 거야. 집단의 힘, 군중의 마음!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품게 되면, 주변이 다 잿더미고 쓰레기산이어도 상관없어. 인간은 강한 거야.


괴벨스가 이런 말을 했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우리는 전쟁 중이었어.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고 있었어.


일자무식의 농촌 출신 병사들이라도 말이야, 저기가 고지라고, 저기만 넘으면 된다고, 저걸 넘으면 넌 위대한 전사가 되는 거라고 북돋워주면 다 그걸 넘어. 자기들끼리 군가를 부르고 '조금만 참자, 버티자'고 외치면서. 그런 때 사람들은 애를 낳아. 여자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남자들을 유혹해. 자기 미래를 낙관하니까. 하루에 열두 시간을 일하고 돌아와도 몇 년 뒤에 보답이 더 크게 돌아올 걸 확신하면 피로가 금방 가시지. 그런 흥분이 경제도 움직이는 거야.


그런데 멍청한 놈들이 그런 열광을 불러일으킬 생각은 않고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다느니, 뭘 포기한 세대라느니 하면서 오히려 기를 꺾어놔. 아주 악질적인 사고방식이야. 조금만 부추겨주면 에베레스트도 오를 수 있는 애들한테 '동네 뒷산 오르는 주제에 무슨 엄살이냐'라고 비아냥거리고, '힘드니까 등산이다'라며 멸시하고, 자기들 인생 하나 성공하지 못한 종자들이, 자라나는 애들 미래를 발목 잡고 있어. 다 붙잡아서 감옥에 처넣어야 해."

-p, 147~148



"뭘 해도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만큼 사람 정신을 좀먹는 것도 없어. 사람들도 그걸 알아. 어떻게든 그런 의심을 떨쳐버리려 필사적으로 애쓰지. 아주 발악들을 해. 취미에 몰두해서 걱정을 떨쳐버리려 하기도 하고,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면 혹시 없던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몇 번씩이나 두드려보고, 하나님 아버지를 찾고, 술을 퍼마시고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끝내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다 화를 내게 돼. 자기가 잘못한 게 없잖아. 그런 때 화가 안 나면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야. 사람들은 분노하고, 희생양을 찾기 시작해. 지금 내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무상복지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같은 건 상관없어. 중요한 건 미래고 희망이야.


원래도 기업들은 다 남 안 보는 데서 구린 짓을 해. 경기가 좋을 때건 나쁠 때건 말이야. 그게 본성이야. 경기가 좋을 때에는 사람들도 다 넘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런데 경기가 막 나빠지려고 할 때 걸리는 놈들은 재수가 오지게 없는 거야. 그럴 때는 나라에서 그 기업 회장 놈을 불러다놓고 조져야 돼. 안 그러면 사람들이 그 분노를 정부를 향해 터뜨릴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조지면 뭐라도 나오게 돼 있어. 횡령이건 배임이건 뇌물이건. 그런 게 없는 기업은 없어.


사람들이 너무 화를 내면 그 기업이 망할 때까지 조져야지. 그렇게 해서 회사가 망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그렇게 썩어 있었으니 망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앞뒤가 뒤바뀐 거야. 썩어 있었기 때문에 망하는 게 아냐. 사람들이 화를 내기 때문에 썩은 걸 그냥 봐 넘기지 못하는 거야. 출생률이 높아지는 게 먼저고, 여자들 치마 짧아지는 게 먼저야.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건 그 다음이야."

-p, 14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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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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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 탐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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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른이 되고 나면, 모든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어린 시절의 감각이죠. 인생을 헤쳐 나가기 위한 길잡이는 그것밖에 없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그건 다르지 않아요.  


다만 어린 시절에 체험한 일의 가치와 자신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것의 중요함은 어른이 되지 않고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으니, 인생이란 참 절묘한 것 같습니다.

-p, 15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어야 할 일이 생겨서, 데미안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 분명 도서관에 있는 걸 확인하고 갔음에도 책은 보이질 않았고, '이렇게 된거 헛걸음 할 순 없으니까 가볍게 읽을 책 몇 권만 빌려가자'는 생각으로 신작도서 서가를 훑어봤고 그렇게 도서관을 나올땐 7권의 책을 품 안에 안은 상태였다.


이게 다 <데미안>이 없었던 탓이라며 애써 책에 대한 과욕을 포장해본다.


7권의 책 중 요시모토 바나나의 <어른이 된다는 건>이 있었다. 에쿠니 가오리만큼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본 여류작가 중 한명이기도 해서 자연스레 집어왔는데 아마 나도모르게 제목에 더 끌려버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재미가 없는건가' 하며 수많은 질문을 나에게 던지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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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겉표지가 벗겨져있어 하얀 눈을 배경으로 찍기엔 살짝 추워보이기도 한 이 예쁜 보라색의 책은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제목과는 다르게 참 가볍다. 가볍다는 건, 두께가 얇은 책이라 책 무게가 가벼워 가방 속에 넣어다니며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읽고싶은 책이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의 다른 작품에서도 드러나는 가볍고도 담백한 분위기가 이 책에서도 드러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 책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한번쯤은 꺼내볼 8가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인지, 

공부는 꼭 해야 하는지, 

친구란 무엇인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좋은 일인지, 

산다는 것에 의미는 있는지, 

열심히 한다는 건 무엇인지. 


이 어려운 질문에 그녀의 생각을 담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카페에서(테이블은 반 정도 손님이 앉아있었으면 좋겠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담백한 차를 앞에 두고, 마주보고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그녀의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살면서 한번쯤은 꼭 던지게 될 저 질문들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들어보는 건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저런 질문은 스스로에게 던지기는 쉽지만 타인에게 꺼내기엔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는 않을까, 너무 감성적이라고 여겨지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것들이니까. 하지만 고맙게도, 그녀와는 그런 걱정 없이 이런 무거운 주제를 두고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전히 이런 질문들을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던질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해도 해도 끝이나지 않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런 질문들을 물을때마다 그녀와 가졌던 이 편안한 시간이 떠올라 이 질문이 (이 질문이 풍기는 분위기처럼)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어른이 되면 모두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어린 시절에는 자기가 책임 지고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겠지요.

어른이 되면 어떤 일에든 책임과 위험 부담이 따르니, 그 무게 때문에 피곤하고 지쳐 버리곤 하죠.

하지만 모두가 말하는 '어린 시절'이란, 어린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와 풍요로운 공간 아닐까요.

어른이 되면 많은 것들이 이미 익숙한 듯한 기분이 들고, 멍하게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저는 수업 중에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자는 일이 많았는데, 그 시간이 만들어 준 머릿속의 풍요로운 공간을 지금도 똑똑하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태도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낸 듯하지만, 의미는 있었던 것이죠. 해야 할 일이 많은 어른의 생활 속에서 그런 에너지를 되찾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행을 떠나 눈에 보이는 경치라도 바뀌지 않는 한, 눈앞에 있는 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공간뿐이니까요.

어린아이 같은 풍부한 에너지로 어른의 자유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면…… 저도 그럴 수 있기를 늘 바라고 있답니다. 

-p, 31~32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현대는 그렇게 평범함의 장점마저 잃어버린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어디까지나 제 추측인데요, 그런 사람들은 평범한 자신을 어떻게든 그렇지 않다고, 이런 건 평범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그렇기에 더욱이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 감각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감각은 사건이나 사물의 이면에 있는 무언가를 보게 합니다. 

또 자신의 감각을 정말 믿을 수 있다면, 남들이 비난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의 '평범한 척'을 할 수 있겠죠. 다른 사람에 대한 일종의 배려로 말이에요. 그러다 여차해서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선이 생기면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되고요.

한편, 모두와 똑같이 행동한다고 해서 무슨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애써 평범하게 군다고 누가 여러분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주는 것도 아니고 먹여 살려 주는 일도 없죠.

저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인상에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는 쪽이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에.)

그러니 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갈고 닦는 것도 중요합니다.

-p, 64~67 (똑같다는 건 뭘까?)



그 시절의 자신은 그런 줄을 모르고, 앞날에 훨신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제한했죠. 비키니도 열심히 입고, 요란한 화장도 해 보고, 더 신나게 먹을 걸 그랬어. 안 그래도 꽤 한 편이지만, 더 많이 많이.

그러고는 퍼뜩 깨닫게 되었어요.

그렇구나, 앞으로 10년이나 20년 후의 내가 본다면 30년 후에 살아 있다치고 건강을 잃었다면, 지금의 나를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할 거야, 하고 말이죠.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껏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것이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p, 96~98 (나이를 먹는다는 건 좋은 일일까?)



제가 생각하는 자립은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아무 말을 않고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부모 대신 친구와 의논해도 좋지만, 그 일을 부모와 형제자매에게는 말하지 않는 거예요. 그렇게 문제를 몇 번 해결한 때가 자립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젊은 시기에 자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 역시 부모에게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 그즈음에 자립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이켜보면 마흔 살쯤이 아닐까 싶네요. 자신의 두 발로 서서 홀로 걸어가려는 의지도 중요해요. 하지만 평생을 자립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사람에게는 무리해서 열심을 강요해선 안 되겠죠.

다만 저 자신은 혼자 서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풍요로운 느낌이 들어서예요.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고, 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느낌이. 마지막에 가서는 부모를 대할 때,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네, 하는 그렇게 되서야 비로소 자립한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 124~126 (내일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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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희 2015-12-0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가장 좋아하는데도 리뷰를 멋지게 쓰지 못했는데, 이렇게나 잘 쓸 수 있다니...
:D 가끔씩 님 서재에 방문하고 싶네요^^

세은 2015-12-02 21:22   좋아요 0 | URL
과찬이세요ㅠ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