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 일생에 한 번 돈 걱정 없는 시스템 만들기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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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방어적인 삶이 바로 돈에 사로잡힌 삶이지. 그러한 삶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점점 순간 수동적인 인생이 되고 말지. 돈에 대해 수동적이고 운명적인 관점이 뿌리박힌 사람의 특징이 뭔지 자네는 아나?"


그 이야기가 내 마음을 찔렀다. 미래에 펼쳐질 무궁무진한 기회를 모색하며 능동적이던 내가 한순간 실패한 주식투자와 팔아버린 집에 대한 아쉬움에 사로잡혀 불평과 원망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돈에 수동적인 사람들은 늘 재정적인 한계를 스스로 그어버린다네. 그러면 테두리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늘 안주하게 되지. 수입에 있어서는 '난 아무리 노력해도 이것 이상은 벌 수 없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출에 있어서는 '사람이 이 정도도 안 쓰고 어떻게 살아?'라며 스스로 핑계거리를 만들어버리지. 어떤가? 내 말에 공감을 할 수 있겠는가?"


"돈을 잘 관리하고 다스리라는 말이군요. 저는 늘 마음속에 갈등이 있었어요. 제 종교적 신념이 돈을 멀리하라고만 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돈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크면서도, 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보다는 오히려 운명적으로 다룰 때가 많았어요."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은 돈이 자네의 삶에서 너무 높은 위치에 올라서지 못하도록 돈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하네. 돈이 부족해서 곤궁에 처할수록 우리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점점 커져만 간다네. 원하지 않았어도 돈의 노예가 되는 삶을 선택한 셈이지."

-p, 19~20 

 

 









수능이 끝난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으로 직접 돈을 벌었던 때를 떠올렸다. '시급'의 개념이라 일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커졌고, 갖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더 이상 엄마한테 변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꿀맛같았다.

그렇게 한동안은 정신없이 아르바이트에 내 시간 전부를 쏟아부었던 것 같다. 생긴지 얼마 안된 편의점에서 일을 할 땐 (점장님도 운영에 미숙했던 때라) 다른 아르바이트생의 대타를 맡아하느라 내 생활이 사라지기 일쑤였고 주말엔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편의점에, 오후 3시 30분부터 저녁 12시까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내 온 시간을 쏟아부어 아르바이트를 한 걸 보면 내 통장엔 많은 금액이 찍혀있어야 맞는데, 돈이 들어오자마자 보상심리로 놀러다니고, 갖고싶은 걸 사고,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러 다니느라 더 허덕였던게 떠오른다.

그때 돈은 나에게 "나를 위해 니 모든걸 바쳐!"라며 날 혹사시키는 가혹한 주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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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엔 뭣모를 때라 그럴 수 있었다해도, 이제 20대 중반이 되니 슬슬 내 주변엔 결혼을 하는 친구도 생기고 사업을 하는 친구도 생겼다. 특히 직장인이 된 어릴적 친구들을 만났을 때, 그 철없던 친구들이 "나 적금은 어느정도 넣고, 보험은 얼마-"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마치 '어른의 대화를 지켜보는 아이'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 이제 난 돈 관리에 예민해져야 하는 나이가 되버린 것이다.


'돈 관리'라는 걸 생각하다보면 너무나 막연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막막함을 느끼는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돈 관리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기 때문에 이렇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지' 하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렇게 나처럼 '돈 관리'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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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라는 이 책에서 저자는 SC은행 프라이빗뱅킹 부서에서 일하며 부자 멘토들에게 직접 배운 돈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처럼 읽기 쉽게 풀어서 소개해주고 있었다. 특히 나처럼 아직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않아서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돈 관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처음에 소개되어 있는 '돈에 대한 생각법'은 훌륭한 기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자녀들에게 투자를 하며 자신의 노후도 생각해야 하는 부모님 세대의 독자에게 유용한 내용도 있고, 꾸준한 수입이 있는 이들에게 은퇴 후에도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대비법도 소개되어 있다.


그동안 돈이라는 가혹한 주인 때문에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을 놓쳐야만 했던 이들이라면, 그리고 이제 이 가혹한 주인에게서 벗어나 돈을 훌륭한 노비로 부리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아무런 준비 안 해도 나의 미래는 걱정 없어"라는 거짓 속삭임을 믿고 복지부동한다면 정작 돈이 필요할 때 궁색하게 되고 남에게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필요를 아는 사람은 미래를 대비한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배려한다.

-p, 132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돈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돈을 벌고 사용하는 것이 인생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의 필요를 제대로 알고 뚜렷한 목적으로 대비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안다.


하지만 돈의 필요를 망각한 채 구체적인 준비가 없는 사람은 인생의 말년인 노후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하고 싶은 욕구만 있을 뿐 철저한 계획이 없는 사람은 망상 속에서 꿈만 꿀 뿐이다. 인생에 들어오는 돈에 대한 차가운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기 바란다.

"그 돈만 잘 관리했어도 이렇진 않을 텐데……."

나는 나이 지긋이 들어 수입이 줄어들 때가 되어서야 두둑한 월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50~60대 독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도 열심히 사셨지만 안타까움에 교훈을 얻으라는 의미로 던져주신 말씀이라 생각하고 내 마음에 늘 새기고 있다.


이제 우리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찾아야 할 시점에 놓였다. 남들처럼 소비하면 돈을 쓰는 그 당시만큼은 마음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그 뜨거움은 이내 식어버린다. 진짜가 아닌 가짜 열정이기 때문이다.

-p, 132~133



한창 버는 시절의 돈 흐름이 마냥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금은 밀물의 때에 서 있기 때문에 돈이 흘러 들어오지만 인생의 썰물 시기인 노후에는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벌고 있을 때, 벌 수 있을 때, 밀물의 시기에 들어오는 수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p, 136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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