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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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 빠지게 된 계기가 이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소설이었는데, 중학생 때 읽었던 소설이어서인지 블로그에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없더라구요. 그렇습니다. 제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게 된 작품이에요.


언니가 셋인 친구가 있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들이라 성숙했던 친구. 아오이 유우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했던 친구. 어떤 분위기었는지 아시겠지요? 생각해보면 지금의 전 그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 친구랑 하루의 대부분을 붙어다니면서 '나도 아오이 유우 좋아! 에쿠니 가오리 좋아!' 라고 말하고 다녔으니. 그 친구가 처음으로 저한테 빌려준 책이 이 책이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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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요. 얼마나 읽었는지 다 외워버린 부분. 


무츠키는 잠들기 전에 별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양쪽 다 시력이 1.5인 것은 그 습관 덕분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나도 따라서 베란다에 나가기는 하는데, 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별을 바라보는 무츠키의 옆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무츠키는 짧은 속눈썹이 가지런하고 얼굴이 예쁘장하다. (p, 11)


바로 이 책이 시작하는 부분이죠. 



호모인 남편(심지어 애인도 있는)과 알콜중독자인 아내. 자신들이 둘러놓은 울타리 안에서, 상대의 허물을 이해해주며 결혼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모습을 중학생 땐 어떻게 이해하고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에게 매료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보다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제목이 이해가 되었달까요.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고, 그만큼 정의내리기 쉽지 않은 것도 '사랑'이라는 단어.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의 두 주인공인 무츠키와 쇼코를 보고 있자면, 바로 이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이 아닐까, 이들처럼 상대의 허물을 인정하고 이해해줄때, 비로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을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좋으네요.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좀처럼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힘들어요. 새로운 책을 읽기도 힘들구요. 

그래서 시원한 음료수 따라놓고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여유롭게 훑고있어요. 다음엔 어떤 책을 다시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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