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겨요, 어느 날 - 사랑도, 일도, 행복도
이윤용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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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 하는 사랑이 마지막이면 어쩌나 놓지 못하는 그대에게,

그때 놓친 기회가 끝이었음 어쩌나 자책하는 그대에게,

조금 살아보니 그냥저냥 다 괜찮더라고,

끝난 사랑이 신기하게 언젠가 새로 시작되기도 하고

지나쳐간 기회가 언젠가 비슷하게 다시 돌아오기도 하더라고,

이렇게 철없고 어수룩한 사람도 홀로 잘 살아가고 있다고,

그리고 그것은,

삶이 어떤 식으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


언젠가,

내 삶은 계속 어떤 식으로든 달라지고 있으니까

나 지금 그런대로 괜찮은거지…?

라고 물었더니,

나보다 10년쯤 더 오래 산 선배가 대답했다.

"야, 달라지지 않으면 또 어떠냐.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은 거야."


그래?

그렇다면 삶은,

이래도 저래도 다 괜찮은 건가 보다. 


-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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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요, 어느 날 : 사랑도, 일도, 행복도》라는 제목부터 쿨내를 풀풀 풍기는 이 책은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심심타파>, <친한 친구> 등의 작가였던 이윤용의 짤막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아직까진 싱글보다 결혼을 장려하는 사회에서 40대 싱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에 쿨해지고 담대해진 그녀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흔들리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출퇴근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일의 유무도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디오 작가로 살아가면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불안했을 그녀, 쿨한 사람들을 보면 부정적인 쿨한 모습으로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녀는 유쾌한 쿨함을 가지고 있었다. 읽는 내내 이런 마음가짐을 어찌나 본받고 싶던지.





어제, 30대 싱글녀 라이프를 보여주고 있는 <유미의 방>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마침, 싱글녀인 유미와 결혼한 친구의 삶이 대비되어 보여지고 있었다. 능력있는 남편과 귀여운 아이까지 가진 30대가 되어 있는 친구(SNS의 행복해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실상은 많이 힘들어보였지만) 학창시절엔 비슷한 꿈을 꾸며 비슷한 생활을 했던 친구는 유미 자신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모든 말에 "결혼 해. 혼자 사는 여자는 수명도 짧다잖아.", "결혼 해. 남편이 사다 줘." 라면서 결혼이 행복해지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건인 듯 말하던 그 친구. 유미가 이 책을 읽었다면 당황하지 않고 쿨하게 반박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둘이 되었을 때도 행복하다.' 라는 말, 이 말에 깊게 공감하는 싱글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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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나도 당해봤으니, 너도 당해봐라'와

'내가 당해봐서 아니까, 너한테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나는 경험을 어느 쪽으로 활용하며 살고 있을까. -p, 37 (경험 활용 방법 中)



문득 생각했다.


나의 말년이 누군가에게 쓰레기가 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프리지어는 쓰레기가 되어 봉투에 담겼지만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담겼으면 한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법이니까. -p, 43 (프리지아 쓰레기 中)



최고 좋을 때의 모습이 평상시 내 모습이라 믿고 사는 거,

그게 잘난 사람 많은 이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나만의 생존 방법이다. -p, 213 (1년에 딱 한 번 中)



앞으로 내가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적어도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도록 잘 살아야겠다고.

고통받고 있는 나를 보고 '거참, 쌤통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고통받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일 테니까. -p, 243 (쌤통이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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