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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언브로큰 - 전2권 - 모든 기적은 삶에 있다
로라 힐렌브랜드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신나 하는 루이스는 길들일 수 없는 아이였다. 루이스는 자랄수록 아주 영리해졌으며 그럴수록 대담한 모험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토런스에서 한 소년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p, 30

'안젤리나 졸리가 감독을 한 영화' 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언브로큰'이 사실은 실존 인물 '루이스 잠페르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의 원작 실화인 로라 힐렌브랜드의《언브로큰》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루이스 잠페르니와 함께 장난스런 악동짓도 하고, 달리기 연습도 하고, 승리를 맛보고 웃기도 하며, 긴장된 마음으로 폭격기에 올라타고, 일본군에 붙잡혀 전쟁포로가 되어 힘겹게 책장을 넘기기도 하고, 다시 자유를 맛 본 파란만장한 2주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언브로큰》의 작가 로라 힐렌브랜드는 7년동안 루이스 잠페르니와 그의 가족, 측근들을 인터뷰하고 세세하게 자료조사를 해왔다고 한다. 루이스 잠페르니에 대해 얼마나 자세하게 쓰여있는가하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붙잡혀 전쟁포로로 850일간 생활을 해왔던 부분을 읽다보면 내가 실제로 겪고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와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질 정도였다. 많이 알려져있는 일본군이 전쟁 포로들을 대하는 방식들을, 직접 겪은 당사자의 시각으로 다시 보니 이는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전쟁 포로들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위해 일본 병사들에게 웃기는 별명을 지어주고, 몰래 물건을 훔치고, 그들을 놀려주는 모습에선 나도 같이 뿌듯했더랬다.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이기도 했던 그가 다양한 위기에서(47일간 상어가 가득한 태평양을 표류하고, 전쟁포로로 붙잡혀 목숨과 자존감을 위협당하고, 전쟁 후유증으로 자신을 잃어가는) 그 고통을 참고, 때로는 기적적으로 살아내는 모습을 보다보면 내가 그동안 겪어왔던 시련들은 정말 감사할 정도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렇게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다 겪어낸, 그리고 이겨낸 루이스 잠페르니의 일생을 그와 함께 찬찬히, 난 아무 고통도 없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건 정말 영화를 안 볼 수가 없겠다.
한순간 그는 몇 년 전 침대에 앉아 피트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순간의 고통을 참으면 평생의 영광이 온다는 말이었다. 루이스는 생각했다. 가자!
-p,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