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좀 떼지 뭐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양인자 지음, 박정인 그림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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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읽을법한 동화를 읽고나서 제가 큰 재미를 느꼈을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서평을 써야해 억지로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요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재밌습니다.

제가 주말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꼭 챙겨보는 이유도 그래요. 어른들로 가득한 빡빡한 생활을 평일 내내 보내다 주말에 순수한 어린 아이들을 한시간 정도 엿보면 평일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곤 하거든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며 종종 놀랄때가 있는데 그건 아이들이 '어른인 나보다 낫네.'라는 말을 내뱉게하는 행동들을 할 때입니다. '사랑해요.', '좋아해요.', '슬퍼요.', '기뻐요.' 하는 감정 표현을 가감없이 하는 모습이나 '왜요?' 하며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되묻는 모습 등.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저는 질문이라도 할랍시면 내가 모르는 게 있다는 사실을 남들이 아는게 부끄러워 입을 다물고, 좋아죽겠어도 내가 이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는 걸 드러내면 날 얕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덜 좋아하는 척을 해대기 일쑤인데 말이지요.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양인자님의 이 동화집 《껌 좀 떼지 뭐》에도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껌을 씹는 다른 아이를 데려와야 자기가 껌을 떼러 다니는 벌에서 벗어날 수 있음에도 자기가 살고자 친구들을 일러바치는 일을 할 수 없다며 '껌 좀 떼지 뭐!' 하는 모습이나 이렇게 친구를 일러바치게 하는 옳지않은 체벌 방식에 대항하기 위해 다 같이 껌을 씹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동화를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아이들을 위한 그 무엇보다 선하고 순수한 이야기를 이미 선하지 않고 순수하지 않은 모습들을 너무나도 많이 눈에 담아버린 어른들이 쓴다는 점이 참 모순적이라는 점이에요. 아이들이 쓰는 동화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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