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누굴 만나든 그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 -p, 284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이석원'에 대해 검색을 해 본 일이었어요. 얕은 지식으로 '언니네 이발관'의 멤버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이었을 줄이야. 그렇게 검색을 해보던 중 느꼈던 건 '이석원'의 책 (《실내인간》 뿐만이 아니라 《보통의 존재》라는 책도) 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는 점. 혹시 이런 경로로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진심으로 반가워요. 우린 책 궁합이 맞는 사이니까!

'묻겠다.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갖겠는가.' -p, 262

이렇게 저에게 내내 많은 걸 묻던 소설이었어요.

갖고 싶은 걸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아느냐고, 남들에게 쫓기듯 세우게 된 목표는 너에게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미치는지 아느냐고,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고, 네가 누구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사실이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느냐고.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인생을 쫓기듯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아니, 그냥 모두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지금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 전곡을 재생해 듣기 시작한 것은 이런 멋진 글을 쓰는 '이석원'이라는 남자의 감성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에요.

기분 좋은 토요일입니다.

 

 

 

 

 

 

 

 
 
 
 
 
 
"고통을 견디는 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 그저 견디는 거야. 단, 지금 아무리 괴로워죽을 것 같아도 언젠가 이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오리라는 믿음. 그것만 저버리지 않으면 돼. 어쩌면 그게 사랑보다 더 중요할지도 몰라."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만 아득해져버렸다.
"내가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아저씨."
"믿어. 믿으면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 -p, 64
사랑했던 사람의 냄새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인생에는 간직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걸. -p, 254
잊지 못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누굴 좋아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될 수는 없다고. -p, 270
"용우야."
"네."
"인생을 비관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어떻게 되는데요?"
"더욱 엿 같은 일이 너를 기다려."
"……."
"그러니까 절대로 비관하지 마. 알았어?"
"네……." -p, 278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용우씨. 누굴 만나든 그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 -p,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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