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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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도 확실히 알고 싶다. 남에게 전해 듣지 않고, 기억하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게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p, 239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된 S. J. 왓슨의《내가 잠들기 전에》. 근 하루만에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다 읽어버렸다.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 연출 상 글쓰기에 푹 빠져버리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조인성(장재열)을 기다려야하는 공효진(지해수)이 조인성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공효진이 손에 쥔 책은 분명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푹 빠져 읽을 수 있을만큼 재밌는 책이었을테지.

   


 

 

 

 

 

 

《내가 잠들기 전에》이 소설의 주인공인 크리스틴은 자고 일어나면 잠들기 전의 지난 시간들의 기억을 다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려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녀 옆에 누워 있는 낯선 남자.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 누구예요?" 그녀는 매일 묻고, 옆에 누워 있던 남자는 매일 대답한다. "당신 남편이야. 우린 1985년에 결혼했어. 22년 전이지."

 

 

이 소설은 크리스틴이 닥터 내시의 도움으로 잊혀지는 기억을 붙잡으려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남편 몰래), 그 일기를 통해 남편 벤이 자신을 계속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S. J. 왓슨의 데뷔작이라고 하는 《내가 잠들기 전에》. 데뷔작이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어수룩한 곳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읽곤 하는데, 《내가 잠들기 전에》를 읽는 동안에는 이 소설이 데뷔작이라는 걸 느낄 수 없었을만큼, 감히 내가 업신여길 수 없을만큼 푹 빠져서 읽었다. 읽으면서 '대박인 작품'이라며 친구에게도 소개하고, 친구도 이미 빠져들었으니 말 다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하루하루가 그 전날과 분리되기 전에 '매일'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면, 매일 내 아이를 보는 게 어떤 것일지 상상해보려고 했다. 나는 매일 아침 눈뜰 때 그가 누군지 아는 것, 크리스마스와 그의 생일을 고대하며 계획을 세우는 것을 상상해보려고 했다. -p, 297

 

​기억상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가령 술이 떡이 돼서 저지른 생각하기도 싫은 실수라던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 기억 등이 있었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을 때마다 영화 '맨 인 블랙'의 기억제거 장치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내 기억도 상대의 기억도 지워버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새롭게 시작할텐데. 라고 생각을 했더랬다.


 

▲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맨 인 블랙'의 기억 제거 장치, 저걸 보고 있으면 기억이 사라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하지만 《내가 잠들기 전에》를 통해 실제 기억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특히나 잠들기 전의 기억은 전혀 없는 심각한 기억상실을) 크리스틴의 시점에서 바라보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기억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역시 뭐든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지금 이 순간' 잘 해야겠다는 생각! 또 실수를 저지르면 어때? 그 과정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미안해하기도 하며 다시 그 관계를 좋게좋게 유지해나가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 '괜찮아, 사랑이야' 에서 공효진(지해수)은 《내가 잠들기 전에》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며 조인성(장재열)을 기다렸을까.

(책 읽다가 잠들어버리긴 했다만...)

 







 

+

 

그리고 영화로도 개봉한다!!!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캐스팅도 화려하고, 특히 니콜 키드먼이 크리스틴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정말 궁금하다.

개봉하자마자 봐야지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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