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때時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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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이 있습니다. '점', '사주팔자', '관상', '궁합' 등.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그것. '점', '사주' 에 관한 책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조선 등 역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이지요. 왕을 선출하거나 나라에 큰 재앙이 있을 경우 제사장에게 제사를 지내게 하거나

운을 점 쳐보게 하지요. 또한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제사장이 등장해서 사람들은 자신이나 나라의 운을 점을 쳐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주제인 '점', 어려운 말로 바꾸어보자면 '사주명리학'이 될까요. 사주명리학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사주명리학'의 배경이나 여러 사례들을 가볍게 소개하고 있으니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으실 거여요.

 

 

 







 

 

 

 

저도 점 보러 다니시는 걸 좋아하는 부모님을 종종 따라가본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이걸 왜 믿어?'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신기해하며 요즘은 제가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엄마에게 '엄마! 우리 점 보러 가자!' 하고 말을 꺼낼 정도여요.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또 너무 믿어서도 안되겠지만

미래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을 듣고 나면 몰랐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조심하게 되니 무조건적으로 배척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또한 이 책을 통해서 보면 우리에게 익순한 이름들. 박정희, 전두환, 이병철 등 유명인사들도 큰 일을 앞에 두고 점을 쳐보았다고 하네요.

 

'사주명리학'에 대해 다룬 책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론적으로 깊게 공부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흥미있었어요. 어렵지도 않고 쉽게 읽히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른 채 점을 보러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사주명리학'의 배경에 대해 가볍게 읽어보길 바라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려요 :)

 

 

 

백운학은 일찍이 관상에 소질을 보였던 모양이다. 일허선사는 백운학에게 “너는 애꾸가 되어야 한다. 한쪽 눈이 없는 애꾸가 되어야 사람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일허선사의 가르침에 따라 백운학은 멀쩡했던 한쪽 눈을 담뱃불로 지져 자신을 진짜 애꾸로 만들었다. 그러한 대가를 치르면서 백운학은 관상의 깊은 경지로 들어갔던 것 같다. 청도에서 관상 수업을 마친 백운학은 어느 날 한양으로 올라온다. 당시 대원군이 살던 운현방(현재 운현궁이 있는 자리)을 찾아가 마당에서 팽이를 치고 있던 13세 소년 명복 도련님에게 “상감마마, 절 받으십시오.” 하고 땅바닥에서 큰절을 올린다.

 

열세 살 먹은 어린아이에게 임금이라면서 큰절을 올렸다는 보고를 받은 대원군은 하도 황당해 애꾸눈 백운학을 불러 자초지종을 묻는다. 백운학이 말하기를 “제가 한양에 와서 보니 이곳 운현방에 왕기가 서려 있음을 보았습니다. 저기서 팽이를 치고 있는 도련님은 제왕의 상을 갖춘 분이라서 큰절을 올린 것입니다” 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백운학은 대원군에게 복채를 요구했다.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하니까 이리 대답했다. “제왕의 상을 보았는데 3만 냥은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달라는 것이 아니고 4년 후에 주시면 됩니다.”

 

3만 냥이면 엄청난 거액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원군은 돈이 없던 시절이라 복채를 곧바로 줄 수는 없었고, 약속어음 비슷한 증서를 백운학에게 써주었다고 한다. 과연 그로부터 4년 후에 명복 도련님은 고종으로 즉위했고, 그 소식을 들은 백운학은 복채를 받기 위해 대원군이 써준 어음을 들고 운현방으로 찾아갔다. 대원군을 찾아갈 때 백운학은 당나귀 네 마리를 끌고 갔다고 한다. 당나귀 네 마리는 3만 냥의 엽전을 싣기 위한 용도였음은 물론이다. 복채 3만 냥 외에도 백운학은 대원군에게 벼슬을 요구했다. 벼슬도 못하고 죽으면 신위에 ‘현고학생’이라고 써야 하니까. 학생을 면하기 위해서 백운학은 청도현감 자리를 추가로 요구했다.

 

백운학은 복채로 3만 냥과 함께 청도현감이라는 벼슬까지 받았다고 한다. 배포 한번 대단했던 셈이다. 이러한 연유로 백운학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이후 조선팔도에는 수많은 가짜 백운학이 탄생하게 된다. -p, 66, 67

 

한국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 못할 고민을 정신과의사에게 가서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점쟁이를 찾아가서 속을 털어놓는다. 누군가에게 속을 털어놓아야 정신병에도 안 걸리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자살도 방지할 수 있다. 그 털어놓고 상의할 만한 최적의 상대가 바로 점쟁이, 역술가, 명리학자다. 점쟁이가 몇 만 원의 복채를 받는 것도 따지고 보면 상담료니까 그까짓 복채 몇 푼 너무 아까워하지 마라! 점쟁이도 공돈은 안 받는 셈이다. 점쟁이도 역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고 순기능도 있다! -p, 130

 

점(占)이란 한마디로 ‘앞일을 예측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내 인생이 앞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은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다. 식욕, 성욕, 수면욕 다음으로 인간의 강력한 욕구 중의 하나가 앞일을 알고자 하는 미래욕이 아닌가 싶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욕구는 쇠퇴하지 않은 채 계속 발현되고 있다. 점은 바로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그래서 점쟁이는 각종 직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업이기도 하다.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있던 직업이 바로 점쟁이다. 물론 그때는 점쟁이라고 하지 않고 제사장이라고 하는 품위 있는 직함으로 불렸지만 말이다. -p,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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