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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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도 마찬가지 이치로 시간, 인내, 조건이 필요하고 천천히 성장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보살피고, 진정으로 세심하게 보호하는 등 한순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인격도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p, 52








이번 서평은 칭얼거림으로 시작해서 칭얼거림으로 끝내보려고 해요. 제 칭얼거림 좀 받아주세요 -



책에 졌습니다. 그것도 무참히.



책은 가리지 않고 잘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도저히 제가 이겨낼 수가 없네요. 내용도 어려울뿐더러 관심을 가져보려고 노력해도 관심이 안가요.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얼른 보러 가봐야겠습니다. 정말 저만 이렇게 어려웠는지.



시간을 일부러 내서 책을 읽지는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는 책인데 이번 주는 이 책을 읽으려고 수업이 끝나면 카페로 직행했던 날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반도 못 읽은 책. 만약 서평을 써야할 책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덮어두고 다시는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동안 자기계발에 중요한 병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수신’에 대해 유가의 선인들이 성찰한 아홉 가지 덕목에 대해 10년 동안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해놓은 책입니다.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는데 책을 받고 칭화대를 청와대로 잘 못 읽어 제대로 보기 전까진 계속 청와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바보같게도..)



지금은 어려운 내용 탓에 책에 반감이 생겨버렸지만 직접 강의로 들었다면 재밌게 들었을 수 있을까요? 맨 앞자리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학생이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제가 읽었던 부분 내에서 이 책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정신없이 바빴던 탓에 저 자신한테 집중할 시간이 없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었네요. 나중에 제가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시간이 간절히 필요하게 될 때쯤 이 책을 다시 꺼내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만 그 전엔, 일단 잊고 소설 한 권을 후딱 읽어버리고 싶어요.




우리가 생활 속의 1분, 1초를 즐겁게 누려야 하는 이유는, 인생이란 것이 본래 무수한 일상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근할 때나 길을 건너는 매 순간이 다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모두 삶의 풍경이고 생명 속에서 고동치는 음표임을 인식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는 주로 마음에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느긋하게 일을 처리할 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박을 느끼는 데에는 중요한 오류가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하나의 일을 끝내는 동시에 또다시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느끼게 되고, 연이은 일에 파묻혀 자신을 잊게 되고 말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인생은 어느 단계에서나 현재를 다른 더 중요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만 여기게 될 것이고 어떠한 순간에도 과정을 즐겁게 누릴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눈앞의 이익에 발목을 잡혀 지금껏 인생을 향유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늙다가 죽게 될 것입니다. 무수한 현재는 지나가고, 어느 날 갑자기 늙었음을 깨닫게 되거나, 어느 특정한 시점에 이르러 진정 의미 있게 인생을 살았는지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생활을 향유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향유할 마음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툭 까놓고 말하면 이는 느긋한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양심(養心, 마음 수양)을 시작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발걸음을 생명의 리듬에 맡기고 일거수일투족을 그 리듬에 맞추어 살아가야 합니다. “움직임과 쉼에는 다 양생하는 바가 있다”는 말은 바로 이를 지적한 것입니다. -p, 50,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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