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읽기를 권함 - 우리시대 어느 간서치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
김무곤 지음 / 더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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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이것은 '책 읽기'에 관한 책이자 '책 읽는 사람'에 관한 책입니다.

또한 이 책은 한 '책 바보'가 책을 읽는 데 바친 수많은 나날을 적은 기록입니다.

또한 이 책은 우연히 같은 시대에 태어나 지금도 어디선가 홀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입니다. -p, 4

 

 

중학생 때 동네에 있는 '시립도서관'을 알게되어 도서관 가는 소소한 취미가 생겼다.

가서 다 읽지도 못할 책을 그저 표지가 예쁘단 이유만으로, 제목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잔뜩 빌려와선 공부도 뒷전으로 미루고 책을 읽었다. 그러던게 어느덧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는 '나는 왜 책을 읽지?'라는 물음을 가지고 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

작가
김무곤
출판
더숲
발매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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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여느날처럼 도서관에 가서 쭉 돌아보던 차에 눈에 띄어 집어온 책이다.

무엇보다도 표지에 조그마한 책을 꼭 쥐고 (마치 잠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이 소녀가 정말 예뻐보였다. 구스타프 아돌프 헤나히의 작품 <독서하는 소녀>

 

이 책을 읽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는데 그곳은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 북부에 있는 세계 최대의 고서점 타운 '진보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당시 하버드대학의 일본학 교수이면서 미군의 고문을 겸하고 있던 엘리세프가 맥아더 장군에게 진보초 일대를 폭격하지 말 것을 청원했다는 일화는 이제 진보초의 전설이 되었다.

 

진보초는 한국사 사료의 숨겨진 서고이기도 하다. 많은 역사학자 연구가들이 도서관이 아니라 이곳에서 귀중한 사료를 발견하곤 한다. 국제한국연구원장 최서면씨가 명성황후 시해 현장을 목격한 일본 순사의 수기를 발견한 곳, 안중근 의사의 옥중서기 『안응칠 자서전』을 찾아낸 곳도 바로 진보초의 고서점이다.  -p, 43

 

 

우리나라에선 부산의 헌책방 골목과 같은 곳일까?

헌책을 모으는 취미는 없지만 책이 가득한 거리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인간의 생 자체가 시간의 제약을 받고, 어느 순간 끝나게 되어 있는 게 아니던가.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 가볼 수 있는 장소, 해볼 수 있는 역할은 누구에게나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책 속에서 가볼 수 없는 곳을 가고, 머물 수 없는 시간 속에 머물고,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책 속에서 우리는 시인이 되고, 탐정이 되고, 악당이 되고, 선장이 되고, 그리고 때로 동물과 식물이 된다. 책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복과 불행, 연애와 실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을 천 권 읽은 사람은  적어도 천 번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p, 52

 

 

 

세계의 훌륭한 독서광들. 빌 게이츠, HP의 전 CEO인 칼리 피오리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 등의 일화를 읽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독서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네 자신이 뿌듯해지기도 했다. 요즘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책을 멀리하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가 빌 게이츠보다, 삼성그룹 회장보다, 오프라 윈프리보다 시간이 없을까? 책을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렸으면 좋겠다.

 

 

종이책은 '무한 에너지'를 가진 매체다. 충전시키지 않아도 되고, 콘센트에 꽂지 않아도 볼 수 있다. 휴대폰의 배터리는 아직 하루 24시간을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 처음 내가 샀던 초기 휴대폰의 배터리 수명은 겨우 반나절이었다. 휴대폰의 배터리가 반나절에서 하루로 길어지는 동안 책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책은 무한 에너지, 충전이 필요없는 영원한 배터리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p, 85

 

 

 

학교에서도 틈날때마다 책을 읽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으로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이는 참 뿌듯한 일이고, 나한테 책에 대해 물어올때면 뭐든 알려주고싶은 마음에 두근거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독서광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했고, 가끔 책을 읽으면서 '스펙 쌓느라 바쁜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지나 않을까' 이런 걱정을 했던 내 자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난 여전히 시간 날때마다 도서관을 갈 것이며, 다 읽지 못할 책을 낑낑거리며 빌려와선 뿌듯해할것이다. 이 책은 책을 읽는 이유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책이다.  

 

 

 

책 읽는 일은 얼핏 외로운 일처럼 보인다. 책 읽는 시간은 오직 혼자서 오롯이 자신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책 읽는 사람은 별처럼 수많은 시간을 뛰어넘어 인류가 축적한 자산을 이어받고 있기에 책 읽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그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과 인류의 정신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지금 그대가 책을 읽는 이 시간에도 지구 어딘가의 구석방에서 누군가 책을 읽기 위해 천천히 일어서서 램프를 켜고 있다. 책 읽는 그대는 지금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 -p,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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