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3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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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거의 말할 뻔했다. 그가 느끼는 애정이 얼마나 강한지 혹은 꾸준한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어쨌든 지금은 그가 자기한테 확고하고 열렬한 찬미를 바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다른 모든 정황이 합쳐지면서, 그녀는 그러지 않기로 했던 예전의 온갖 결심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그를 사랑하게 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 378

 

<오만과 편견> 이후로 오랜만에 접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었어요.
주인공 에마가 자신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결혼을 주선해주는 역할을 해오다가
결국 나중에는 자신의 다짐과 다르게 사랑에 빠져버리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대사나 캐릭터들의 행동을 지켜보다보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푹 빠져서 읽게 된 작품이에요.


“전 우드하우스 양께서 아직 결혼을 안 하고, 결혼 계획도 없다는 게 정말이지 이상해요! 이렇게 매력적인 분인데요!”

에마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대답했다.

“결혼할 마음을 먹자면, 해리엇, 내가 매력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잖아.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매력적으로 여겨져야지, 적어도 한 사람은 말이야.

그리고 난 지금 결혼 계획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결혼할 생각이 별로 없는걸.” -p, 128, 129

 

 

 

지금까지 제인 오스틴의 작품에서 <오만과 편견>이 가장 유명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제가 이번에 읽은 <에마> 역시,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요. 고전은 어떻게 보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 분위기는 좋아라해서 700쪽이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인데도 선뜻 읽게 되었네요.

 

신기하게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그 누구도 소외됨이 없어요. 

한 명, 한 명이 모두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에요.

 

 

 

풋풋한 젊음과 밝은 아침은 서로 잘 어울리며 힘 있게 작동하는 법이다.

뜬눈으로 밤을 새울 정도로 사무친 괴로움이 아니라면, 아침에 눈을 뜰 때는 아픔도 좀 누그러들고 희망도 밝아오게 마련이다. -p, 203

 

 

 

"엘튼 씨의 매너가 완벽한 것은 아니에요.” 에마가 대답했다.

“그러나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경우에는 웬만한 건 눈감아 주어야 하고 실제로도 눈감아 주게 되지요. 별로 뛰어난 능력이 없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남자가

능력이 뛰어난데도 무관심한 남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법이니까요. 엘튼 씨는 성격이 무척이나 좋고 호의에 차 있어서 누구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p, 165

 

 

 

‘남자들이야 지저분한지 아닌지 알 리가 없는 종족이니까.’ 그리고 두 신사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여자들이란 쓸데없는 것에 목을 매는 종족이지.’ -p, 366

 

 

 

제인 오스틴이 이 작품에 대해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작품이 재기에서 떨어진다고 볼 것이고, <맨스필드 파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작품이 양식에서 떨어진다고 볼 것이다.'라고 말했고 주인공 에마에 대해서는 '작가 자신은 좋아하지만 독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하지만 오스틴의 말과는 다르게 에마 역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요.

 

요즘 사람들은 힘들 때,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적을 찾곤 하죠.

거기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으려 하는데, 전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저도 아직 <오만과 편견>과 <에마> 두 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이 두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인간관계나 사랑하는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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