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버리고 가라
왕이지아 지음, 김영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동서고금의 위인과 평범한 사람에게서 생활의 지혜와 생명의 계시를 얻고자 할 때면, 흔히 그 생명 자체에 각종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충만해 있어 어떤 간단하고 명확한 법칙 따위를 끌어내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앞 사람들의 경험이 우리에게 어떤 계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그것들을 대할 때 자신의 지혜에 의지해 고르고 걸러야 할 것이다.

- p,9 / 지은이의 말

 

 

어제는 버리고 가라

작가
왕이지아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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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목을 이해할 수 없었던 독자가 나뿐이었나?

이 책의 원제는 世說心語 (세설심어) 즉, 마음으로 말하여지는 세상의 이야기.

사상가, 교수, 예술가, 과학자 등 여러 위인들, 혹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그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자연스레 어떠한 깨달음을 얻길 바라는 듯 했고, '어제는 버리고 가라' 라는 제목 대신 원제를 풀어 쓰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 개인의 감정 반응은 좋든 나쁘든 주변에서 만나는 어떤 사람이나 어떤 일 때문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 p, 27

~해라, 라는 식의 거북한 자기계발서적이 아닌 점이 좋았다. 마치 어렸을 때, 쉽게 풀어놓은 에디슨의 전기를 읽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구나.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낙담하지 않아야지.' 하고 스스로 깨우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톱으로 나무 자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산더미처럼 쌓인 목재를 눈앞에 두고 모든 시간을 나무 자르는 일에만 써야지 조금이라도 낭비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는 쉬지 않고 나무를 잘랐다. 심지어 톱날을 갈지도 않고 자르기만 했다. 그러나 그는 톱날을 가는 시간을 생략한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시간과 힘을 들여야만 일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은 절약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부터라도 우리가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은 시간을 활용하는 일이다. - p, 99

많은 사람이 정 따위에 얽매여 No라고 말하지 못하거나 No라고 말하는 것을 미안하게 여긴다. 그러나 자아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자아를 해치는 요구나 사항에 대해 용감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p, 106

마음속을 흐르는 것이 가슴 아팠던 지난날이라면, 마음속으로 가슴 아팠던 지난 일이 흘러 지나갈 때 당신이 보는 것은 자신의 가슴 아팠던 일이 아니라 가슴 아팠던 것 중 하나일 뿐이다. - p, 200

누구는 복잡해서 위대해졌고, 누구는 단순해서 위대해졌다.

어떤 사람은 신념을 굳게 지켜 성공했고, 어떤 사람은 신념을 바꿈으로써 성공했다.

누구는 규칙적인 생활의 덕을 보았고, 누구는 불규칙하고 혼란스러운 생활의 덕을 보았다.

위의 말처럼 모든 사람은 다 똑같을 수 없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에 대해 약간 쓴소리를 했지만, 이 책의 부제인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말은 이 책의 내용 전부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피카소, 뉴턴, 호손 등 수많은, 훌륭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다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삶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모두 각자 자기 나름대로, 다양한 과정을 통해 성공했고, 행복을 찾았다.

'유행'이라는 말, 요즘 사람들은 이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기를 쓰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이 가지고 있는 명품은 나도 가져야 하고,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정작 본연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안타까운 세상에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찾는 연습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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