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의 비밀 사계절 동시집 20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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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가 아이스팩을 들고 와 말했다. 

“엄마 이것 봐. 롬!”

아이스팩에 크게 적힌 “물”이라는 글자를 뒤집어 “롬”이라며 신기해하는 것이다. 


이안 작가의 시 “른자동롬원”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이 시는 큰 애가 1학년이었을 때 국어교과서에도 실려서 그때 처음 이안 작가의 시를 알게 되었다. 이안 작가는 시를 쓸 때 글자의 형태적 요소를 이용한다. 이는 언어를 처음 배울 때를 상기시킨다.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모국어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외국어를 떠올리면 알 수 있다. 글이란 무엇일까? 글로 표현된 언어를 만나려면 우선 시각적 인지를 해야하고 글자를 형태적으로 인식한 후에야 문해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이안 작가의 시를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때 많이 접하면 좋겠다. 


아이를 둘 키우며 한글 학습에 느낀 바가 있다. 아이를 처음 키울 때 엄마들은 아이가 언제 한글을 ‘띄는지”에 큰 관심을 두곤한다. 그리고 한글학습도 많이 시킨다. 이런 학습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한글을 띄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저런 주변의 일을 보고 겪으며 유아기와 저학년 친구들에게 이안 작가의 동시집을 추천하고 싶다. 한글의 자모를 이용하며 그림을 그려본다던지 얼굴 표정을 만들어 보는 등 형태적으로 먼저 친숙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나서 한글의 창제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을 활용하여 한글을 만드는 경험을 해본다면 아이는 언어를 온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종내는 뒤집힌 글자들을 찾으며 킥킥 소리내어 웃을지 모른다.


 4학년 큰 아이는 동시집을 읽으면 가장 마음에 드는 동시를 필사한다. 나와 마음이 다를 때도 많다. 이번 시집 [기뻐의 비밀]에서 가장 마음에 든 시는 “꽃마리 꽃말이”였나보다. 엄마가 가장 마음에 든 시는 “아홉 살 시인 선언”이었다.


나는 나를 아껴 쓸 거야

자면서도 읽고 쓰고 바라볼 테야


아빠는 “어른에게는 안보이고 아이들에게만 보일 것 같은 신기한 비이이밀이 가득한 동시집!”이라는 한 줄 서평을 남겼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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