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신일숙작가는 뒷심이 딸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만큼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신일숙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면서 엇갈리는 세 남녀 주인공의 운명과 사랑. 이 만화를 통해서 프랑스대혁명을 처음으로 알게 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 교통경찰 콤비를 통해서 미래를 사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 배경은 미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여전히 같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그 설정의 참신함 때문이었다.

원래 특이한 설정이나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선택했는데...

아마 다시 읽으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의 소설이다.

 

아, 작품이 별로였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의 추악함,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으로 희망이 남아있었듯이,

인간 본성의 추악함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기에 그나마 편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으나

중간에는 가끔 책 보는 것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속이 메스껍기도 했다.

 

한 명, 두 명씩 이유를 알 수 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멀고,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무엇보다 본성 하나에 가장 충실한 자들이 되고 만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 버렸다.

과거 정신병원으로 쓰였던 하얀 건물, 커다란 방 안에 벽마다 붙여진 병실 침대들,

복도에는 오물이 가득하고, 맹인으로서의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 유령처럼

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걸어다닐 것이다.

의사의 부인은 그 광경들은 처음에는 질린 눈으로 끔찍해하며 보겠지만,

나중에는 아마 그녀도 덤덤한 눈으로 보게 되겠지.

그러한 광경들을 상상하는 동안에, 내 속에서는 욕지기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나중에 총을 가진 눈먼자들이 총을 빌미로 이런저런 것들을 요구하게 되었을 때는,

인간이 가지는 '권력'이란 것에 대한 추악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을 때는 오로지 이런 심정이었다.

처음에는 '오, 독특한 설정.', 조금 더 읽으면서는 '으, 끔찍하다.', 점점 더 읽으면서는

'윽, 욕지기가 쏠려...', 나중에 가서는 '대체 이 작가는 어디까지 더 갈 것인가? 얼마나 더 철저하게

인간 본성이라는 것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것일까?' 이런 마음으로 읽었다.

대체 인간이 얼마나 더 추악하고, 본성에 충실하게 될 것인가...

어떻든 그러한 부분들을 넘어서서

나중에 베란다에서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부분은

정말 인상 깊었다.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다가,

등대의 불빛을 보고서 원래 왔던 지점이 어디인지 깨닫게 된다고나 할까?

아니, 원래 왔던 곳이 아니다. 새로운 곳이다.

인간 본성의 끝을 보고 난 이후에 새롭게 태어난 '인간다움'을 알게 된 이들이 모인 곳이 되었으니.

 

하여간... 뭐, 끝에 몇 자 덧붙이자면,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은 이제 함부로 손 대기가 무서울 정도이다.

흡입력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너무 무시무시했어서...

읽으면서 참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작품... ㅎㅎ 그러나 멋진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
린다 버돌 지음, 박미영 옮김 / 루비박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예전 '스칼렛'을 읽었을 때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봐...

마거릿 미첼 여사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서는, 결국 레트 버틀러를 떠나보내는

스칼렛의 그 고집불통과 정직하지 못함에 화를 내기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들었었다.

그래서 둘이 결국 행복해진다는 '스칼렛'에 환호했고, 나오자마자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실망했다. '스칼렛'의 스칼렛과 레트는 내가 알던 그들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난 환호하면서 읽었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와 리지는 그들의 성격을 다 보여주지

않았었다. 그들이 단순히 연애(!)하면서 서로를 의식하고, 이런저런 사연으로 얽히는 것보다

그들이 결혼한 이후의 삶은 훨씬 더 두 사람을 생동감 있고, 더 개연성 있는 인물로 그려내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작가는 '오만과 편견'의 모든 인물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위컴조차도 말이다. 그래서 그들이 나중에 어떻게 살지에 관하여 더할 나위 없이 많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그려냈다. 그래서 이 속편은 단순히 '오만과 편견'의 후속작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서

이 자체로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많이 지닌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아마도 리지의 부모님 정도를 굉장히 싫어했던 것 같다. 제인과 빙리는

좋아하지만, 불쌍하게 생각했던 것 같고... 아마도 제인, 빙리에 대해서는 매력을 좀 덜 느낀 것이리라.)

다아시와 리지는 그들의 기질답게 사랑한다.

솔직하고, 적극적이고,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그렇기에 리지의 첫 아이 이야기는 가슴 아팠다.

앤과 길버트의 첫 아이가 그러했듯...(그린 게이블즈의 앤이 이 대목에서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렇게 사랑했던 이들에게 행복은 결코 쉽게 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더 노력한다.

행복해지려고.

그리고 행복의 가치를 알기에, 다른 이들도 행복해지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 노력한다.

다아시의 여동생을 위해서, 말구종이었던 소년을 위해서, 제인-빙리 부부를 위해서...

제인 오스틴은 결혼을 하지 않아서였는지, 그녀의 소설들은 대부분 '결혼'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녀에게 있어서 '결혼 너머'는 가보지 못한 세계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속편은 아무리 제인 오스틴이라도 쓰지 못했을 작품이다.

단순히 선남선녀 캐릭터로만 다아시와 리지를 기억하기보다는,

난 '생활인'으로서의 다아시와 리지를 꼭 만나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