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두만들기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고 더불어 한국적인 느낌도 듬뿍나는 참 자랑하고 싶은 우리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읽는 나까지 흥겨워지니 말이다. 어린시절 엄마는 참 자주 만두를 만드셨다. 온가족이 다 좋아했기때문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만두를 만들어 먹자니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었다. 여전히 지금의 나의 가족들도 만두를 좋아하지만 어느새 내겐 맛있는 만두라는 생각보다는 만들기 귀찮은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런 만두를 손큰할머니는 참 즐겁게 만드신다. 노래도 부르면서. 숲속 동네 동물들을 다 불러서 말이다. 김치가 이미 세계적인 음식이라면 이책과 함께 만두도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세계 많은 나라에 만두 비슷한 음식들이 많지만 우리 고유의 만두는 어떻게 다른지를 이책이라면 즐겁게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속속들이 재료까지 다 나와 있으니 말이다.  이책과 함께라면 김치가 기무치라는 일본음식으로 전파되는 오류는 다시 발생하지 않지 않을 것이다. 좋은 한국 그림책도 외국도서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너무 이른건가요?

즐거운 이사 놀이 ㅣ 수학 그림동화 1
안노 미츠마사 지음, 박정선 옮김, 김성기 감수 / 비룡소 / 2001년 2월

한창 숫자에 관심을 갖고 세어보고 하는 시기의 아이라서 좀더 즐겁게 숫자를 가지고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구입했는데 아직 3살짜리에게는 무리인 것 같네요. 엄마가 한참을 설명해줘야 겨우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는데 그것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거든요. 엄마의 설명부족일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그림도 좋고 아이디어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타까운건 조금더 책꽂이에 두어야한다는 사실이지만요. 아이랑 즐겁게 볼 날을 기대해봅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여행 그림책 - 중부유럽편 ㅣ 여행 그림책 1
안노 미츠마사 그림 / 한림출판사 / 1999년 4월

참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그림책인데 아쉽게도 아이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가 봅니다. 아이에겐 말타고 다니는 사람을 찾는 정도의 즐거움 밖에 없는 듯하네요. 하지만 어른이보면 미처 아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재미가 숨어 있네요. 명화라던가 익히 알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라던가 그런거지요. 아이랑은 휙휙휙 보고 말았는데 엄마아빠는 한참을 그림책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은 아닌 것 같고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에 상당히 소질이 있는 엄마가 아니라면 아이들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지의문이네요.  

내가 꼭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

일곱 마리 눈먼 생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8
에드 영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이 책은 내가 어릴적 읽었거나 혹은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보통은 아이들 그림책을 살 경우 리뷰나 판매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는 우리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읽어주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다가 일부러 찾아 보여준 책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일곱마리의 눈먼 작은 생쥐가 커다란 코끼리를 만져보고 제각각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이다.(마지막 생쥐는 예외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고 아이도 수긍한다. 그리고 한부분을 전체로 생각하는 생쥐들이 바보같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지 아이는 아직 모를것이다. 그 실수는 지금도 하고 있고 아마 엄마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할 것이다. 아직은 어리석은 생쥐의 코끼리 만지기라는 내용만으로 이야기하지만 앞으로도 이 그림책은 두고두고 나와 아이의 대화에 끼어들 것이다. 내용만 염두에 두고 찾은 그림책인데 그림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좋은 자연그림책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ㅣ 자연과 만나요 1
이태수 그림, 이성실 지음 / 다섯수레 / 2001년 10월

어디서 올챙이를 사지...고민하던 차에 이책을 구입하였다. 알이 올챙이가 되고 다시 뒷다리가 앞다리가 나오는 과정이 세밀화답게 상세하게 부드럽게 그려져 있었다. 어릴적 올챙이를 길렀던 적이 있었는데 올챙이에 깃털같은 아가미가 있다는 사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자연에 한창 관심이 많은 나이라 아이도 참 좋아하고 책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지식까지 줄 수 있어 엄마로서도 참 만족스럽다. 참 좋은 그림책이다. 다만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일일이 그린 노력을 생각하면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