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알라딘에서 조금은 서두름을 가지고 서평을 철저히 읽어보지 않은채 구입했다. 그래서인지 이책의 첫느낌은 아직도 이런류의 글이 팔리나하는 마음과 잘못샀다는 느낌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내나 주부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많은 희생자만 양상할 뿐 뭔가 특별한 변화도 가져오지못하는 이런 일들에 관한 책은 약간은 진절머리나는 느낌으로 피해오고 있었던 탓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미루어오다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손에 잡아 읽기 시작했다.그러면서 나는 처음부터 그리고 살면서 내내 이렇게 방관자로서 살아오고 이제는 그 방관에서조차 벗어나 무관심하게 살아오는데 그 옛날일이 아직도 현재의 일인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그것이 아직도 삶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 있구나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랄까 그런 생각들을 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사는데 그일로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수년동안 감옥속에서 고통받아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을 다른방식이나마 감옥밖에서 함께 나누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어쩌면 우리같은 보통사람은 같은 일로 당시에는 흥분했을지언정 지금은 잊고 살고 있어 누군가 가끔은 일깨워줄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일을 황석영씨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젠 황석영씨밖에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글을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없는 조잡한 내용이라면 아무도 이젠 그런 일들에 관한 책들을 잘 읽지 않을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