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피천득씨의 수필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분의 두편의 수필은 교과서에까지 실리기도 했으니까 이미 읽어도 봤다. 그러나 그 분 수필의 향기는 이제야 발견한 느낌이다. 교과서에서 보고는 큰 감동보다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까하는 생각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구절처럼 몇몇문장이 아직도 기억나는건 아마도 무의식적이나마 그분 수필에 내가 호감을 갖었다는 증거이리라.

글들이 소박하고 시처럼 아름답다. 마치 천상병님 시를 대할때와 그 느낌과 비슷하다. 그분의 겸손함과 성실함이 글속에 솔직하게 살아있어 내 마음도 정화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오래기간 내게 수필은 가장 쓰기쉬운 장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랜시간을 지나 피천득씨의 소설을 시험공부를 위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여보고 나니 수필이 어느 분야보다 쓰기 어려운 장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피천득씨의 수필을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을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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