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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전체가 젖어있는 느낌이랄까? 그것도 그냥 소낙비에 젖은 것이 아닌 안개비에 조금씩 젖어내린 느낌이다. 혹은 눈을 떠도 전혀 아프지 않을 깨끗한 물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슬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짐승같은 울음이 터져나올 그런 종류의 슬픔은 아니다. 우울하고는 다른 마음이 착 가라앉는 그런 느낌이 한편한편 읽을때마다 가슴에 조금씩 스며든다. 그리고 긴 여운이 되어 한동안 말을 아끼게 만드는 책.
책한권을 읽고 덮었을때 어떤 내용이었지라는 생각보다 온통 그런 느낌만이 마음속 가득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