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아키코의 <달님안녕>을 구입하고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 느낌을 이어주고 싶어 서점을 뒤져 비슷한 연령이 읽을 수 있는 하야시아키코의 모든 동화책을 구입했다. 그중에 한권이 바로 이 <구두구두 걸어라>였다. 이책의 주인공은 구두이다. 그것도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서투른 구두이다. 이것저것 모든게 신기한 구두는 쿵쿵걸어보기도 하고 발끝으로 톡톡 걸어보기도 하다가 이번에는 깡충 뛰어본다. 그러다가는 떼구르르 넘어져버린다. 그래도 씩씩하게 혼자 영차영차 애써서 일어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하루종일 그렇게 열심히 걸음마 연습을 한 구두는 졸려지기 시작하고 이내 쿨쿨쿨 잠이 든다. 주인공이 될만한 돌잡이 아이의 모습이 없는데도 머리속에 아이의 여러가지 표정이 떠올라 미소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