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이 힘에겨워 훌쩍 떠나고 싶은 때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곳이 바로 이 그림책속의 시골이 아닐까 싶다. 정겨운 가축들의 울음소리와 밥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채들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의 고향. 시골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허름한 차림의 사내아이와 누런 강아지. 우리아이가 이책을 통해 내가 어린시절 느꼈던 매미소리 늘어지는 나른한 오후의 느낌이나 고단한 엄마의 땀냄새를 경험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했다.순박한 시골 아이가 동물들과 놀고 싶다는 순진한 생각에 가축들을 풀어놓고 가축은 오래간만의 해방감에 젖어 야채밭에 뛰어들어갈때 당황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그림과 내용 어느 것하나 흠잡을 때 없는 좋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