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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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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포도는 분명 지독하게 시고 맛도 없을 거야!-124쪽

팔이 잘려 본 사람은 손가락 잘린 사람을 위로하지 못한다-225쪽

우리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 그것이 싫은 논리적인 이유를 백 가지는 더 댈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도망이 아닌... 선택일 수는 없는 걸까?
...
자기 안의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도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은 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겠지?-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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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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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식량농업기구(FAO)라는 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은 1999년 한 해 동안 30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기아생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여기에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기아 인구는 8억 2800만 명 정도가 된다는 얘기야. 이들은 영양부족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로, 서서히 죽음을 맞거나 평생 시작장애나 곱삿병, 뇌기능 장애 같은 중증 장애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된단다.-31쪽

불평등이라는 부당한 역동성이 현재의 세계질서를 결정하고 있다. 한쪽에는 민족을 초월한 소수의 과두체제에 지배되는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학문적, 군사적 힘의 집중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미래가 불투명한 삶, 몇 억 인구의 절망과 기아가 있다.-162쪽

신자유주의 원리는 자본의 흐름이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그 유동성이 완전하게 용인되면 이윤이 가장 많은 쪽으로 자본이 집중된다는 것, 즉 자유로운 세계시장에 맡기면 진정으로 공평한 사회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원리주의의 주장은 그야말로 넌센스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그런 주장이 자세히 검토되지도 않은 채 세계에 침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이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 무엇이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따지지 않은 채, 그저 '경제 합리성'이라는 구호만이 난무하고 있다.-163쪽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법칙은 사회정의를 보장한다. 세계시장은 규범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민중의 집단적인 의지를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169쪽

고통으로 가득 찬 세계에 행복의 영토는 없다. 우리는 인류의 6분의 1을 파멸로 몰아넣는 세계 질서에는 동의할 수 없다.-171쪽

배고픔의 숙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도 말이다. 부족한 것은 연대감이며, 국제 공동체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진짜 의지이다.-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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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 제41회 일본 문예상 수상작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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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고 있는 불은 언젠가는 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태우지 말고 그저 조용히 잘 지낼 수는 없을까, 하고 바라본다. 그러나 심장이 타오르고 있지 않다면 살아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정이라고도 사랑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 없는 유리에 대한 애틋함이 나를 휘몰아쳤다. 이유도 모른 채 열정적이었다.-49쪽

만약에 신이 자신의 애완동물들을 굽어살필 때가 있어서, 누군가 흔해빠진 행동으로 자기연민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본다 해도,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하고 있는 일일 테니까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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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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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색 빛속으로 걸어나가 우뚝 서서 순간적으로 세상의 절대적 진실을 보았다. 유언 없는 지구의 차갑고 무자비한 회전. 사정없는 어둠. 눈먼 개들처럼 달려가는 태양. 모든 것을 빨아들여 소멸시키는 시커먼 우주. 그리고 쫓겨다니며 몸을 숨긴 여우들처럼 어딘가에서 떨고 있는 두 짐승. 빌려온 시간과 빌려온 세계 그리고 그것을 애달파하는 빌려온 눈.-149쪽

그들은 들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들어가 방마다 돌아다녔다. 거울에서 그들 자신과 마주쳤을 때 남자는 권총을 들어올릴 뻔했다. 우리예요, 아빠. 소년이 소곤거렸다. 우리예요.-151쪽

그 작은 아이 기억나요, 아빠?
그래. 기억나.
그 아이 괜찮을까요?
응, 그럼. 괜찮을 거야.
길을 잃었던 걸까요?
아니. 길을 잃었던 것 같지는 않아.
길을 잃었던 걸까봐 걱정이 돼요.
괜찮을 거야.
하지만 길을 잃으면 누가 찾아주죠? 누가 그 아이를 찾아요?
선(善)이 꼬마를 찾을 거야. 언제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거고.-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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